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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통역하는 안경에 도장작업 훈련까지…AR·VR 무한확장[CES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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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던 AR 안경 경량화…착용 부담감 없고 실시간 통역 제공

도장작업 VR로 훈련, 비용·위험도 낮춰…의료 목적 활용도 높아

뉴스1

CES 2025에서 전시된 로키드(Rokid)의 AR 안경.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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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뉴스1) 박주평 기자 =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이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던 게임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실무 숙달을 위한 훈련용으로 쓰이거나 인공지능(AI)과 결합해 통역, 정보 제공 등을 수행하는 비서 역할까지 확장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 VR·AR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가장 붐빈 곳은 단연 AR 안경 제조기업 '로키드'(Rokid)였다.

AR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환경이나 영상에 문자, 그래픽 등 가상의 정보를 합성해 하나의 화면으로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AR을 활용해 현실에서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게임 '포켓몬 고'는 세계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로키드의 AR 안경이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가볍기 때문이다. 로키드 제품 중 하나인 '로키드 AR 조이'는 75g으로 일반적인 선글라스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무게감과 형태로 착용시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무게가 600g이 넘고 눈을 완전히 덮는 고글 형태의 애플 '비전 프로'와 비교하면 확실히 부담이 적었다.

컨트롤러 겸용 컴퓨터와 함께 판매되는 로키드의 AR 안경은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앱을 설치해 즐길 수 있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 스팀덱 등 게이밍 기기, 노트북이나 스마트폰과도 연결할 수 있다.

로크(Lawk)의 AR 안경은 로키드 제품보다 더 가벼운 39g으로 엔터테인먼트보다 AI를 활용한 업무보조 기능이 부각됐다. AR 안경을 쓴 상태에서 부스 관계자가 중국어로 말하자 안경으로 보이는 화면에 초록색 글자로 "Nice to meet you"가 번역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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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9일(현지시각) CES 2025 DPVR 전시장에 마련된 VR 게임을 즐기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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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VR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못지않게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 '산업용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드는 국내 기업 메타뷰(Metavu)의 CES 부스에서는 VR 헤드셋을 쓰고 도장 작업을 체험할 수 있었다.

안경을 쓰면 벽면이 나타나고 도장 작업에 따라 적정하게 칠해지면 초록색, 과하게 칠해져 과도막 상태가 되면 빨간색, 덜 칠해진 부분은 파란색으로 나타났다. 최대한 균일하게 초록색으로 칠해지도록 도장 작업을 연습하는 것이다.

메타뷰 관계자는 "산업용 도료는 비용도 많이 들고 건강에도 안 좋을 수 있다"며 "이 작업을 가상 콘텐츠로 변환시키면 이런 단점 없이 신입 직원도 숙련공이 될 때까지 언제든지 반복 훈련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뷰의 도장작업 훈련 콘텐츠는 현재 HD현대중공업에 납품되고 있다.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모빌리티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VR을 활용한 안전교육 콘텐츠도 체험할 수 있었다.

중국의 VR 헤드셋 제조업체 DPVR의 VR 게임은 20개 이상 기업과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의료·교육용 VR 콘텐츠도 선보였다. DPVR 직원들은 유니폼에 각 협력사 배지를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부스에서 체험한 의료용 콘텐츠의 경우 장루(인공항문) 환자를 위한 것으로, VR 헤드셋을 쓰자 가상의 환자가 등장해 인공항문을 스스로 소독하는 매뉴얼을 단계별로 보여줬다. 환자뿐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비숙련 의료진이나 가족의 시각에서도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었다.

해당 콘텐츠는 장루 환자를 위한 일본의 비영리 법인 'Japan Osotomy Associatoin'(JOA)과 미야자키 대학의 의대 교수진이 개발했다.

한편 AR 안경에 활용되는 '디밍 필름'(dimming film)을 제조하는 국내 업체 옵티플도 CES 2025에 참가했다. 디밍은 빛의 세기를 제어해 더 실감 나는 화면을 구현하는 기술로, 디밍 필름을 AR 안경에 부착하고 전기 신호를 주면 빠르게 어두워져 영상이 선명하게 보인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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