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집회 이어져
尹 지지 단체선 경호처장 경찰 출석 소식에 우려
‘백골단’ 비판 목소리도…“백골단에 속아선 안 돼”
오후엔 ‘체포 촉구’ 집회 열려…한국노총 농성 돌입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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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기온에도 오전 11시쯤부터 윤 대통령 체포·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를 본격적으로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추위 속에도 두툼한 외투와 은박으로 된 담요 등을 두르면서 집회에 참가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관저 앞 난방버스에서 밤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 연단에 오른 참가자들은 대통령 체포·탄핵을 반대한다는 주장과 함께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의 경찰 출석을 언급하면서 우려를 표했다. 한 참가자는 “경찰이 윤 대통령 체포가 어려워지자 경호처 간부들을 체포해 경호 인력을 없애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집회는 낮이 되면서 기온이 풀리자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규모가 커졌다.
또 지난 9일 논란이 된 보수 성향 청년 단체 ‘백골단’(반공청년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20대 참가자는 “백골단이라는 이상한 단체를 만들어서 폭력을 조장하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같은 폭도가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집회에 참석한 만큼 백골단에 속아 넘어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국본은 백골단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한다”며 “집회 전반에 걸쳐 철저히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입장을 표명했고, 어떠한 폭력 행위도 계획하거나 실행한 바 없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엔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시민단체인 촛불행동이 관저 인근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볼보빌딩 앞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촛불행동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부터 윤 대통령 규탄 집회를 열어왔다. 촛불행동은 지난 7일부터 윤 대통령이 체포될 때까지 평일 같은 시각마다 이곳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집회에선 윤 대통령의 체포와 탄핵을 촉구하는 동시에 이날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대통령 관저 앞을 지킨 데 대한 비판도 이어나갔다. 한 집회 참가자는 “내란 수괴 윤 대통령을 체포·구속하고 이들의 본거지인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한다”며 “내란에 동조한 국회의원들을 체포·구속할 때만이 내란을 일차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국노총 역시 오후 5시 대통령 관저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을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한국노총은 윤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체포와 구속, 엄정한 법적 처벌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결의대회 종료 후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이 완료될 때까지 관저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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