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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미 역대 최악 산불"로 LA 잿더미…사망 최소 10명·대피령 18만명(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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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즈 산불 6% 진압·선셋 산불은 완진…이튼은 여전히 0%

이튼 산불로 5명·팰리세이즈 산불로 2명 사망…더 늘어날 듯

뉴스1

9일(현지시간) 팰리세이즈 산불이 휩쓸고 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펏픽 팰리세이즈에서 불에 탄 주택들이 보인다. 2025.01.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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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강민경 정지윤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로 인해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18만여 명이 즉각적인 대피 명령을 받았다. 소방 당국은 바람이 잦아들면서 일부 산불을 완전히 진압하는 등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가장 큰 팰리세이즈와 이튼 산불은 진압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9일(현지시간) CNN 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LA 서북부에서 발생한 허스트 산불은 312헥타르를 불태우고 약 37% 진압됐다. 샌타클라리타에서 발생해 140헥타르를 태운 리디아 산불 진압률은 60%, 할리우드 힐즈에서 발생해 17헥타르를 태운 선셋 산불은 완전히 진압됐다.

그러나 가장 큰 산불 2건은 진압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5540헥타르를 불태운 이튼 산불은 진압률이 아직 0%다. 팰리세이즈 산불도 가장 넓은 8084헥타르를 불태웠으나 진압률은 6%에 불과하다.

9일 밤에는 이튼 산불에서 약 19㎞ 떨어진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크릭 산불이 발생했다. LA와 벤투라 카운티에서도 케네스 산불이 발생해 몇 시간 만에 388헥타르 이상의 면적을 태웠다. 케네스 산불의 진압률은 0%다. LA 소방국은 두 산불이 발생한 지역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대피 명령을 내렸다.

위의 산불로 인해 불탄 총면적은 1만 4481헥타르로, 이는 여의도 면적(290 헥타르)의 50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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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팰리세이즈 산불이 휩쓸고 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불에 탄 주택들의 모습이 보인다. 2025.01.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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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건조한 날씨와 바람으로 진압이 지연되거나 새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상 당국은 9일 밤 적당한 강도의 산타아나 바람이 불어오면서 시속 32~48㎞의 풍속, 최대 시속이 96㎞가 넘는 돌풍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산타아나 바람은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바람으로, 건조하고 빠르며 뜨거운 특성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산불 피해를 키우는 주요인이다.

캘리포니아주 정부 기관 간 관리팀 5의 운영 부문 책임자 돈 프레굴리아는 9일 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14일까지 "더 강한 바람이 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 정확한 사망자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LA 카운티 검시관실은 9일 저녁까지 총 10건의 화재 관련 사망 신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LA 카운티 보안관 로버트 루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 정확한 피해를 집계중이고, 산불 잔해를 수색해 사망자를 찾으려는 중이라며 사망자 수에 대해 "솔직히 우리는 아직 모른다"고 말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산불로 생명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즉각적인 대피 명령을 받은 주민은 약 18만 명이고, 대피 경고를 받은 주민은 20만 명이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셀럽 패리스 힐턴과 영화 '스타워즈'에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마크 해밀 등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들도 집을 버리고 대피했다.

이웃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에서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시는 캘리포니아와 네바다를 잇는 연료 파이프가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며 장거리 이동을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지난 8일 발령된 연기주의보는 연장됐다. 남가주대기정화국(AQMD)은 LA의 대기질이 여전히 건강에 좋지 않다면서 연기 주의보를 10일 오후 5시까지로 연장했다.

현재 연기는 LA 카운티 북서부 해안과 산불 펠리세이즈, 이튼, 허스트와 가까운 지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당국은 보고했다.

이번 산불이 미국 역사상 피해액 기준 최악의 산불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산불로 인한 피해액이 보험사 피해액 200억 달러를 포함해 총 500억 달러(약 7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를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라고 보도했다. 미국 기상업체 아큐웨더는 산불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최대 570억 달러(약 83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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