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없이 틱톡 미국 사업 인수 타진
"틱톡 안팔아" 바이트댄스 거부
10일 대법원 심리 '분수령'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비영리 단체 프로젝트 리버티(Project Liberty)가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을 인수하겠다고 바이트댄스에 제안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틱톡은 현재 ‘틱톡금지법’에 따라 19일 전까지 중국(적대국)이 아닌 다른 곳에 미국 사업을 판매하지 않으면 미국 내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
CNBC에 따르면 프로젝트 리버티를 이끄는 프랭크 맥코트는 이날 바이트댄스에 공식 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맥코트는 미국 동부 보스턴에서 부동산 개발로 성공한 실업가로 LA다저스의 전 구단주이기도 했다.
프로젝트 리버티는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더 잘 제어할 수 있는 오픈 소스 플랫폼으로 틱톡을 이전하는 ‘틱톡을 위한 인민입찰’(The People‘s bid for TicTok)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투자 은행 그룹인 구겐하임 증권, 로펌인 커클랜드 앤 엘리스와 협력하고 있으며, 캐나다 출신 백만장자인 케빈 오리어리, 월드와이드웹 발명가 팀 버너스 리 등이 후원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맥코트는 “현재 알고리즘을 탈피해 틱톡을 유지하면서 금지조치를 피해 미국인들이 계속 틱톡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틱톡 인수는 미국인들의 개인정보를 중국에 전달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미국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틱톡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유지하는 묘책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중국 정부가 틱톡 매각을 겨냥해 민감 기술 수출 금지를 발표한 만큼, 알고리즘을 매각 대상에서 제외시켜 인수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
오리러리는 엑스(X, 옛 트위터)에서 “알고리즘 없이 틱톡을 인수하면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란 오해를 바로잡고 싶다”며 “우리는 알고리즘 없이도 틱톡을 인수할 것”이라고 했다.
틱톡의 미국 사업권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스티븐 므누신도 관심을 표한 바 있다.
다만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사업권을 매각할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중국 상무부 없이 틱톡 매각에 대해서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혔다.
미국 사용자만 1억 7000만명이 달하는 틱톡은 10일 운명의 심판을 앞두고 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이날 틱톡금지법이라고 불리는 ‘적대국의 통제를 받는 앱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는 법률’이 표현의 자유 등을 명시한 미국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하는지에 대한 심리를 진행한다. 심리에 걸리는 시간은 2시간이다.
틱톡금지법에 대해서는 오는 20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도 시행정지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그는 자신이 취임한 후 틱톡 문제를 해결한다고 밝혔지만, 만약 대법원에서 틱톡금지법이 위헌이 아니라고 판결이 날 경우, 초당적 지지를 받아 의회서 통과된 법안을 행정명령만으로는 뒤집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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