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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단독]LG유플러스, ‘예약-주문-결제’ 대신 해주는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 연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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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 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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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구와 통화내용을 보니 LG트윈스의 오랜 팬이군요. 프로야구 개막전이 얼마 안 남았는데 경기 티켓팅이 열리면 바로 예약을 해드릴까요?”

LG유플러스가 올해 안에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기반 자율형 AI에이전트(비서)를 출시한다.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는 온디바이스AI의 강력한 보안과 속도를 무기로, 퍼스널 AI에이전트 생태계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최고기술책임자·전무)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서 가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말 한마디면 모든 것을 알아서 판단해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자율형 에이전트(Autonomous Agent) 익시(ixi)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인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학습해 자율적으로 행동하며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 AI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점심으로 피자를 먹고 싶어’라고 주문하면 AI가 현재 위치, 시간, 메뉴 선호도, 결제 수단 등의 데이터를 스스로 가져오고 분석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 최종 주문 및 예약까지 해주는 식이다. 이 전무는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홈 사물인터넷(IoT)기기, 금융 투자, 의료분야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AI 브랜드인 ‘익시’를 자율형 AI에이전트로 고도화해 모든 자사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무는 “통신사로서 가진 데이터,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아 보안 문제에서 안전한 온디바이스AI, 한국어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모두 갖춘 AI에이전트는 전세계에서 LG가 최초”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가 서버를 거쳐야 하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경쟁사와 달리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글로벌 시장을 보면 스마트폰 제조사 등 단말 회사가 온디바이스AI를 개발하고, 빅테크들이 LLM을 개발하기 때문에 교집합이 생기기 어렵다”며 “그러나 LG는 통신 기반에 온디바이스 AI, LLM을 함께 개발하는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LLM 에서 LAM 으로 AI 진화

LG유플러스는 ’익시’의 기본이 되는 한국어 특화 경량화언어모델(sLLM)을 LGAI연구원과 협업해 거대행동모델(LAM, Large Action Model)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LAM은 스스로 판단하고 저장된 데이터 중 필요한 부분을 불러와 업무에 적용시키는 엔진으로 자율형 AI에이전트를 위한 필수 요소다. 거대언어모델(LLM) 다음 단계인 LAM은 실제 세계에서 액션으로 이어지는 차세대 인공지능(AI)으로 평가된다. LAM으로 고도화된 익시는 더욱 정교하고 다양한 답변을 도출해 내기 위해 저장된 데이터의 세분화 작업도 수행하게 된다. 방대한 양의 고객 데이터가 모이는 통신사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상황별로 데이터를 분류하고, AI엔진이 특정 상황에 필요한 내용을 바로 찾아내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방침이다.

이용자가 친구와 광화문에서 저녁 약속을 잡는 대화를 나눴다면 광화문 인근 식당을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분석한 뒤 제안하고, 식당 예약에 멤버십 할인까지 연결해준 뒤 이용자의 캘린더에 예약 일정과 장소 등을 넣어주는 식이다. 이 전무는 “이용자가 비용보다는 시간에 더 가치를 두는 사람이라면 AI에이전트는 가격보다는 이동이 빠른 동선에 있는 식당을 더 우선 추천하거나 그곳으로 가는 택시를 호출해줄 수 있는 기술까지 와있는 단계”라고 했다. “데이터 요약 분석 검색 수준을 넘어선, 의사결정을 제안하고 결과적으로는 이용자가 원하는 문제 해결 수준까지 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구글, 퀄컴 등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 전무는 “특히 구글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구글은 전세계에서 메타데이터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기업인데다 유튜브도 있기 때문에 구글과의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디바이스AI 로 ‘보안’ 확보 중점

또한 에이전트 개발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보안’이다. AI가 내 통화내용을 모두 듣고 있고 이를 분석한다고 생각하면 불안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 실제 우리가 함께 일하는 비서에게 기대하는 기본적 신뢰가 ‘보안’이듯이 AI 비서도 마찬가지라는 것. 이 전무는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는 온디바이스 AI는 나의 데이터들이 기기 밖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올해 안에 딥페이크 탐지 기능을 넣을 수 있는 것도 온디바이스 기술 덕분”이라고 했다. 국내 통신사 가운데선 LG와 SK텔레콤이 AI 비서 개발에 나섰지만 온디바이스 기반은 LG가 유일하다.

향후에는 스마트폰 단말기 뿐 아니라 홈 IoT 기기들 및 가전에도 에이전트를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외부에서 보일러, 가스, 에어컨 등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것을 넘어 CCTV 등 아이들 및 실버세대를 위한 안전 장치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홈CCTV와 연결할 경우엔 집안에 있는 아이에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부모의 스마트기기로 AI에이전트가 알려주는 식이다. 국내 출시 이후엔 해외 통신사와 협력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이 전무는 “우선 한국인이 많이 찾는 일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라스베이거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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