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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엔비디아는 주역, AMD는 단역 : CES 2025 전략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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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는 다양한 기술 발표로 가득 찼지만, 가장 주목한 점은 새로운 그래픽 카드 발표였다. 엔비디아와 AMD는 모두 차세대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발표 강도와 내용에는 차이가 있었다.

엔비디아는 확실히 시선을 끌었다. CEO 젠슨 황의 기조연설에서 지포스 RTX 50(GeForce RTX 50) 시리즈 발표가 주요 메시지로 자리 잡으며 행사 분위기를 주도했다. 반면 AMD는 새로운 RDNA 4 그래픽 카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아 이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두 회사의 GPU에 대해 알게 된 점과 2025년에 주목해야 할 포인트를 정리해 보자.


스포트라이트 받은 엔비디아


우선 반가운 소식부터 정리하면 새로운 GPU가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이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인 RTX 5090은 놀라운 32GB의 고속 GDDR7 VRAM을 탑재하고 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이 제품은 기존 플래그십 모델인 RTX 4090보다 최대 2배 더 빠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는 인상적이지만, 엔비디아의 주장은 대부분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 DLSS 4 성능에 기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멀티 프레임 생성(Multi Frame Generation) 기술로, AI의 힘을 활용해 명백한 단점 없이 성능의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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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i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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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 것은 엔비디아가 RTX 5070이 RTX 4090과 유사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주장한 점이다. RTX 5070의 권장소비자가격이 549달러인 반면 RTX 4090은 1,599달러에 판매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과감한 발언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다루겠지만, AI 기술이 이 결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RTX 5070 Ti와 RTX 5080 같은 하이엔드 GPU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모델 모두 16GB GDDR7 VRAM을 탑재하고 있다. RTX 5080은 RTX 5090의 절반 수준인 하드웨어 사양과 권장소비자가격 999달러를 자랑한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좋은 소식은 바로 가격이다. 지포스 RTX 5080은 RTX 4080 슈퍼(Super)의 999달러라는 인상적인 가격을 유지했다. RTX 4080의 1,199달러라는 인기 없는 가격과 비교하면 상황이 현저하게 개선됐다.


RTX 5070은 현재 RTX 4070 슈퍼의 599달러보다 50달러 저렴한 549달러다. 여기에 성능 향상까지 더해져 가성비 뛰어난 선택이 될 것이다. RTX 5070 Ti 역시 749달러로 가격이 낮아져 고급 GPU를 고려하는 사용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RTX 5090은 예외적인 존재다. 이 모델은 RTX 4090보다 25% 높은 가격인 1,999달러로 책정됐다. 다소 비싸 보일 수 있지만, 초기 소문에서는 RTX 5090의 가격이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실제 성능 리뷰를 통해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사양만 보면 가격 상승이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 32GB VRAM을 탑재한 최초의 게이밍 GPU일 뿐 아니라, 나머지 사양도 ‘슈퍼히어로’로 묘사될 만큼 인상적이다. 이는 단순히 게이밍 성능을 넘어 생산성 및 다양한 작업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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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Patrick Murray / Found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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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에 내장된 새로운 기술은 앞으로 놀라운 게임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5세대 텐서 코어를 활용하는 엔비디아의 신경망 렌더링은 매우 유망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업그레이드된 RT 코어는 레이 트레이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 트레이싱은 열성적인 게이머 사이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그래픽을 위해 거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일너 고사양 기술은 DLSS 4 및 멀티 프레임 생성과 조화를 이뤄 눈에 띄는 시각적인 영향 없이 FPS 성능 저하를 제거한다.


단, 초기 성능 수치는 주의 깊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DLSS 4와 멀티 프레임 생성 같은 기술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GPU를 홍보하기 때문이다. 아직 대부분 게임, 특히 신기술을 지원하지 않는 게임에서는 성능이 어떻게 나타날지 확신할 수 없다.


조명 밖의 AMD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안 AMD의 라데온 RDNA 4 GPU는 CES 2025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AMD의 발표에서는 세부 정보가 부족했고, 신제품 사양을 찾기도 어려웠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라데온 RX 9070 XT와 같은 GPU가 16GB VRAM을 탑재하고 곧 출시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AMD가 CES 기조연설에서 RX 9070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AI와 RDNA 4 기술은 AMD GPU의 성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특히 AMD의 FSR 4 기술은 엔비디아 DLSS 4와 경쟁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게임 분야의 AI 기술 측면에서는 엔비디아가 한발 앞서 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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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AMD는 이 세대의 가장 빠른 GPU 타이틀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중급에서 보급형 고성능 GPU에 집중함으로써 더 많은 게이머가 자사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AMD GPU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면 더 많은 개발자가 AMD GPU에 최적화할 의향이 생길 것이라는 계산이다. 실제로 AMD는 라데온 RX 7800 XT와 같은 RDNA 3 GPU 제품군을 통해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경쟁력 있는 옵션을 제공하며 엔비디아와의 경쟁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전략 자체는 훌륭하지만, CES 2025에서 AMD는 신제품에 대해 지나치게 조용했다. 아마도 AMD가 공략하려는 가격대와 시장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549달러 지포스 RTX 5070 발표를 지켜본 후 전략을 조정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수 있다. RTX 5090은 AMD가 직접적인 대응을 하기 어려운 제품군으로 보이지만, 과거 RDNA 3 기반 라데온 RX 7900 XTX처럼 깜짝 놀랄만한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5년 경쟁의 서막


AMD가 RDNA 4를 탑재한 우수한 GPU를 출시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CES 2025와 같은 유명한 행사에서는 외형도 중요하다. 데이터센터와 AI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엔비디아조차도 기조연설에서 게이밍 제품에 적절한 관심을 기울였다.


AMD의 CES 2025 발표는 게이머에게 큰 기대를 심어주지 못했다. 몇 장의 이미지와 소수의 정보만으로는 초기 ‘마음의 점유율(mindshare)’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런 전략 부재는 엔비디아가 이번 세대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기회를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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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 대한 세부 정보 역시 부족한 편이다. 아직은 엔비디아가 선택적으로 공개한 데이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들 제품의 대략적인 성능과 게이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격 정보를 통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AMD가 이번 발표에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면 기대감을 어느 정도 조성할 수 있었겠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다. 이런 전략적 실수가 라데온 GPU의 시장 전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Thiago Trevisa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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