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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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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 역외채무 구조조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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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디폴트 발생, 조정위와 구조조정안 협의

채권자 다양한 옵션 제시, 부채 줄이고 채권 만기 연장

“상반기 미분양 인도 완료, 채무조정해 경영 압력 완화”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으나 경영 악화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본격 채무 조정을 실시한다. 부채 만기를 연장하고 구조조정을 실시해 부채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중국 톈진에 위치한 비구이위안 주택 단지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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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전날 ‘역회 채무 구조조정 및 경영 발전 최신 사항’을 발표하고 7개 대형 은행으로 구성된 조정위와 합의에 성공해 부채 구조조정 제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는 부채를 최대 116억달러(약 16조9000억원) 줄이고 부채 만기 기간을 최대 11.5년으로 연장하며 가중 평균 차입 비용을 구조조정 전 연 6%에서 구조조정 후 연 2%로 낮추는 것이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2023년 10월 달러 표시 채권에 대한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채권단과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홍콩 법원에 청산이 요청돼 이달 20일 청산 심리가 예정됐다.

비구이위안은 법원의 청산 심리를 얄 열흘 앞두고 조정위와 합의한 구조조정을 발표해 청산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6월말 기준 비구이위안의 총 부채는 1870억달러(27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표한 구조조정은 우선 채권자에게 원금 절감이 없는 신규 채권 대체부터 원금을 90% 절감한 현금 환매 등 5가지 옵션을 제공했다. 구조조정 후 새로운 채권의 만기는 7.5년에서 11.5년으로 지금보다 더 길어지게 된다. 옵션에 따라 이자율도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구조조정 제안은 비구이위안의 모든 역외 채무를 대상으로 한다. 아직까지 제안 단계로 조정위 및 채권자와 여전히 논의 중이며 모든 당사자는 구조조정 제안에 대해 법적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디폴트 상황까지 발생한 회사지만 보유한 프로젝트 규모와 부동산 시장 회복 가능성을 감안할 때 구조조정 전망이 최악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제일재경은 분석가들을 인용해 “채무 재조정 추진이 현재 어려음에 대처하는데 필요할뿐 아니라 미래 발전의 길을 닦는 중요한 단계”라며 “장기적으로는 소유자, 직원, 채권자 등 이해 관계자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비구이위안은 2023년 12월 31일 기준 3000개 이상의 개발 프로젝트를 통제하고 있으며 판매가 가능한 계약 면적은 9000~9200만㎡라고 밝혔다. 프로젝트에는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인도네시아, 미국, 인도, 홍콩, 영국, 뉴질랜드 등 해외 시장도 포함됐다.

지난해 인도한 주택은 38만가구 이상이고 지난 3년 동안 약 170만가구를 인도했다. 비구이위안을 장기간 추적한 기관 분석가들은 현재 회사의 남은 미분양 주택은 약 20만가구 수준이며 올해 상반기 대부분 인도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일재경은 “비구이위안은 국내 채권의 첫 번째 구조조정을 완료했다”며 “이번에 해외 채무 재조정이 성공적으로 실현되면 단기 채무 압력과 경영 압력이 줄어 회사의 안정과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시간과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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