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선셋은 완전…이튼 등 아직 진화 0%
사망자 1명 추가 6명…바람 줄었지만 돌풍 우려
8일 (현지시간) 이튼 산불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앨터디너에서 불에 탄 건물이 보인다. 2025.01.0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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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최소 6명이 사망했고 여의도의 40배가 넘는 면적이 불탔다. 바람이 잦아들면서 소방 당국은 산불 진압에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정확한 사망자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CNN 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LA 북서부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동부 패서디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진압률은 0%다.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6960헥타르를, 이튼 산불은 4290헥타르를 불태웠다. 이튼 산불의 영향을 받은 패서디나와 알타데나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LA 서북부에서 발생한 허스트 산불은 346헥타르를 불태우고 약 10% 진압률을 보이고 있으며, 샌타클라리타에서 발생해 140헥타르를 태운 리디아 산불 진압률은 60%, 할리우드 힐즈에서 발생해 17헥타르를 태운 선셋 산불은 완전히 진압됐다. 산불로 인해 불탄 총면적은 최소 1만 1754헥타르로, 이는 여의도 면적의 40배를 넘는다.
9일 밤에는 이튼 산불에서 약 19㎞ 떨어진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크릭 산불이 발생했다. LA와 벤투라 카운티에서도 새 산불이 발생해 약 20헥타르를 태웠다.
8일 (현지시간) 이튼 산불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앨터디너에서 잿더미가 된 애완동물 가게가 보인다. 2025.01.0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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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당국은 8일까지 최대 시속 160㎞가 넘는 강풍으로 산불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8일부터 바람이 잦아들면서 선셋 산불을 완전히 진압하는 등 산불 진압에 진전을 내고 있다. 그러나 기상 당국은 9일 밤 적당한 강도의 산타아나 바람이 불어오면서 시속 32~48㎞의 풍속, 최대 시속이 96㎞가 넘는 돌풍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산타아나 바람은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바람으로, 건조하고 빠르며 뜨거운 특성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산불 피해를 키우는 주요인이다.
이번 산불로 인한 정확한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다. 9일 팰리세이즈 산불로 인해 말리부에서 사망자가 1명 확인돼 사망자는 최소 6명으로 늘었다.
LA 카운티 보안관 로버트 루나는 9일 기자회견에서 아직 정확한 피해를 집계중이라며 산불 잔해를 수색해 사망자를 찾으려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시점에는 이 지역을 좀 더 철저하게 수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지역은 폭탄이 떨어진 모습이다"라고 피해 지역을 묘사했다.
그는 수색견 등을 동원한 수색을 통해 "너무 많은 사망자를 발견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지금은 위기 상황이고 앞으로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사망자 수를 물어볼 때 더 인내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하면서 "솔직히 우리는 아직 모른다"고 말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미국 기상업체 아큐웨더는 산불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최대 570억 달러(약 83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전에 자주 발생한 산불로 휘청거리고 있는 캘리포니아 보험 업계가 실존적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캘리포니아주 정부와 연방정부는 산불 진압을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9일 400명 이상의 연방 소방관과 30대 이상의 소방 헬기와 비행기, 국방부 C-130 수송기 8대를 캘리포니아 남부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도 500명의 산불 진화 인력 투입을 승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난 극복을 위한 비용을 연방정부가 100% 조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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