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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트럼프 집권 앞두고 환율 다시 출렁…외인은 5거래일째 코스피 사자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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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출렁이고 있다. 환율은 최근 1450원대 안팎을 유지하다 트럼프 관세 정책 관련 소식이 전해지며 9일 1460원대로 올라섰다. 최근 환율 안정 분위기에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하는 등 국내 증시가 반등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집권 이후 환율 방향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일보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및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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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발 환율 다시 널뛰기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58.6원으로 출발한 뒤 전일보다 5.5원 오른 1460.5원에 마감했다.

전날 야간거래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해 새로운 관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최고 1464.5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저점은 1444.50원으로, 변동 폭이 20.00원에 달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4.7330%까지 상승하며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8 후반대에서 해당 보도 후 즉각 109선 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까지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급등세를 보이던 환율이 올해 들어 트럼프 정책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 측이 보편관세 공약을 일부 핵심 품목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가 나온 7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6.2원이나 떨어진 1453.5원에 마감(주간거래)했다. 지난해 12월23일 주간 거래 종가(1452.0원) 이후 8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107.75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가짜 뉴스의 또 다른 예”라고 일축한 뒤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모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환율을 자극할 대내외 이벤트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탄핵정국의 불확실성은 이미 반영됐지만, 앞으로는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야당에서 주장하는 추경이 얼마나 실행될지가 관건”이라며 “한은이 1월에 금리 인하를 하지 않아도 2월에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함께 내릴 것이라는 기대 속에 환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환율 하방 압력을 제한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성향상 취임 초기부터 협상 카드인 보편적 관세를 포기하는 입장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최소 1분기 중 크게 해소되기 어렵고 선별적 관세의 구체적 윤곽은 1분기를 지나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대기업의 환율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사업계획 수립 때 현재 수준인 1450∼1500원 범위로 환율을 적용한 기업은 11.1%에 불과했다. 1350∼1400원 범위가 33.3%로 가장 많았고, 1300∼1350원 범위가 29.6%로 뒤를 이었다. 주요 대기업 10곳 중 6곳이 1300원대 환율을 적용한 것이다.

이에 사업계획 수립 시 적용한 환율과 실제 환율의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강석구 상의 조사본부장은 “불안정한 환율 상승이 자본 유출, 신인도 하락 등 ‘눈덩이 효과’처럼 확대되지 않도록 외환시장 안정화와 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이 기회에 우리 경제의 과감한 체질 개선과 구조적 전환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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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5거래일째 코스피 사자

외국인은 5거래일째 코스피 저점매수에 나서고 있다. 1500원에 근접했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50원선에 머물며 안정세를 찾아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일 이후 9일까지 5거래일 연속 코스피 주식을 1조791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3일 2441.92에서 이날 2521.90으로 뛰어올랐다. 코스피가 지난 2일 2398.94까지 떨어진 이후 저가매수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8598억원), 삼성전자(4014억원), 한화오션(1208억원) 순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코스피 투자 유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27일 장중 한때 148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50~1460원선을 오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5.5원 오른 1460.5원으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신정부 취임(20일) 이후 리스크 회피 심리가 진정될 것”이라며 올해 환율을 연 평균 1395원으로 전망했다.

이날은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양자 컴퓨터 실용화에 대해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한 여파에 양자주들이 요동쳤다. 드림시큐리티(-7.88%), 우리넷(-9.47%), 아톤(-7.45%), 쏠리드(-8.39%) 등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아이온큐(-39.00%), 리게티컴퓨팅(-45.31%), 퀀텀컴퓨팅(-43.34%) 등 양자주가 급락했다. 아이온큐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쉐어즈 3X 롱 아이온큐 ETP(상장지수상품)’는 청산가 밑으로 떨어져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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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현신균 사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LG CNS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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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LG CNS, 내달 상장 추진

LG그룹 계열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기업으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전환(DX) 서비스를 제공하는 LG CNS가 올 2월 코스피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최대 6조원 규모로 국내 IPO 시장의 ‘대어’로 올해 시장 향방을 좌우할 첫 가늠자로 여겨진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공개를 발판으로 AI와 클라우드 등 DX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DX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LG CNS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총 1937만7190주를 공모하며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5만3700∼6만1900원이다. 공모 규모는 1조405억∼1조1994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약 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 대표는 LG CNS가 국내 대표 DX 전문 기업으로서 AI·클라우드·스마트 팩토리 및 전통 정보기술(IT) 서비스 영역 등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IPO 상장은 LG CNS가 글로벌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상장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G CNS는 상장을 통해 최대 6000억원의 투자 재원을 마련, DX 기술 연구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집중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AI·클라우드 분야에서 AX(AI 전환)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오는 21∼22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 3곳.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 등 4곳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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