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IT쇼 복판에서…"작아야 아름답다" 외친 스즈키[CES 현장]

CES 첫 참가해 '작은 것의 영향' 주제 전기차 플랫폼 전시…'지속가능성' 화두

도요타도 탄소배출 제로 '우븐시티' 1단계 완공 알려…"지구에 도움 돼야"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 스즈키 부스에 전시된 다목적 전기차 플랫폼. 2025.1.9/뉴스1 ⓒ News1 박주평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 처음 참가한 일본의 모빌리티 브랜드들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스즈키가 '작고 아름다운' 제조 철학을 구현한 전시장을 꾸몄고, 도요타는 탄소 배출량 '제로'(0)을 지향하는 스마트 시티 '우븐시티'의 1단계 완공 소식을 전했다.

8일(현지시각) 찾아간 CES 2025 스즈키 전시장에는 현재 일본에서 판매 중인 미니 트럭을 비롯해 다목적 마이크로 전기차 플랫폼이 전시됐다.

스즈키는 세계적인 모빌리티 브랜드지만 CES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전시 주제를 '작은 것의 영향'(Impact of Small)으로 정했다. 이는 스즈키의 제조 철학인 '더 작고, 더 적고, 더 가볍고, 더 짧고, 더 아름답다"(小·少·軽·短·美)와 맞닿아 있다. 이는 △콤팩트하게 만들어라 △간단하게 만들어라 △가볍게 만들어라 △빠른 결정을 내려라 등이 조화를 이루면 △더 아름답게 된다는 철학이다.

스즈키는 CES 참가 목적을 이런 철학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스즈키는 30분마다 전시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자사 철학을 소개하는 영상을 재생했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스즈키 차량의 평균 무게는 892㎏으로 다른 브랜드 차량의 평균 무게(1261㎏)보다 369㎏ 가볍다. 그만큼 에너지 소비량이 적고 제조 과정에서도 더 적은 에너지가 든다.

스즈키가 개발한 전기 모빌리티 플랫폼도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스즈키는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협력사들과 농업, 건설현장, 물류, 자동화 공장 등 다양한 분야의 모델을 만들어 설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스즈키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작은 규모로 만드는 것이 사회 복지와 긴급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공헌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토요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CES 2025에서 지속가능성 화두를 던진 또 하나의 브랜드는 글로벌 1위 자동차 업체 도요타다. 도요타는 부스를 꾸미지 않았지만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개막 첫날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도요타가 자체 건설 중인 스마트시티 '우븐시티'의 1단계 완공 소식을 발표했다.

후지산 인근 도요타의 폐공장 부지에 건설 중인 우븐시티는 다양한 이동 수단을 비롯해 AI 등 미래 기술을 가장 먼저 시험하고 상용화를 추진하는 미래도시로, 태양광과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 '제로'를 지향한다.

도요타는 "환경친화적이고 인간중심적인 설계를 통해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 회장은 "이 도시가 도요타에 돈을 벌어다 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괜찮다"며 "도요타가 우리의 공동 미래에 투자하고 배운 것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면서 지구와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원할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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