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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CES]“AI에브리웨어 시대 이미 왔다…교육·산업·사고체계 다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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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록 한국과학기술원장(KIST) 원장 현장 인터뷰
AI가 일상이 된 시대 이미 대로
AI로 마주할 시대 준비 철저히해야


매일경제

오상록 KIST 원장이 CES 유레카파트에 마련된 KIST 부스에서 기술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K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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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전 산업을 관통하는 핵심 분야로 자리잡았다. AI 인재 확보, 산업·고용구조 개편, 미래세대 교육 방안 등 수많은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원(KIST) 원장은 8일(현지 시각)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인간을 보조하는 기계였던 AI가 이제 우리 일상 전반에서 함께하는 기술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AI와 함께 할 우리는 사회, 경제,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에 대한 대비를 시작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2004년 처음 CES에 참가했던 오 원장은 최근 10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CES를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그는 2022년 챗GPT의 등장 이후 CES에서 AI를 바라보는 트렌드 자체가 바뀌었다고 이야기한다.

올해 CES에 등장한 기술과 제품 대다수에는 AI가 적용됐다. 이제 AI 없이 혁신은 물론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아진 것것이다. 오 원장은 “2022년 이전까지 AI는 자율주행, 5G, 드론, AR·VR 등과 함께 병렬적으로 거론되던 여러 기술 중 하나에 불과했다”라며 “생성형 AI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AI는 메가 트렌드로 급부상했고 올해부터는 모빌리티, 헬스케어는 물론 뷰티, 농업, 콘텐츠 등 전 산업의 기반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CES가 ‘인간 안보’를 혁신상 평가 항목에 새롭게 추가한 것 역시 의미가 크다고 언급했다. 오 원장은 “첨단 기술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용되어야 하며, CES는 이제 기술의 혁신성을 넘어 인간과 환경에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라는 의미를 보여준 것”이라며 “AI가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스마트폰과 같이 한번 인간의 일상으로 들어온 기술은 사라지기 쉽지 않다. AI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 원장은 AI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시급하다고 봤다. AI가 우리 사회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규제뿐 아니라 기술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원장은 “AI 발전으로 자동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통제불능 상태가 되거나 일부 집단에 의해 악용될 경우 심각한 사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AI 기술의 편향성, 데이터 유출 등에 대한 법적 규제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도한 규제가 혁신을 저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오 원장은 “우리나라의 AI 규제는 자율규제와 같은 유연한 접근 방식보다는 법률을 통한 규제를 지향하고 있다”라며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규제 혼란으로 우리의 AI기술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는 일은 없도록 해야한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자는 물론 연구기관도 글로벌 AI 기술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봤다. 현재 KIST는 해외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강화하고, 국내 기술 벤처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미국 보스턴에 협력거점인 ‘K-BB(Korea-Boston Bridge)’ 센터 설립을 추진 중인데 이 역시 AI 기술 패권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오 원장은 “AI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용시장 구조 재편은 물론 미래 세대를 위한 AI 교육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라며 “민·관·학이 협력하는 구조도 하루빨리 체계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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