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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4.3%포인트 오른 응답률... 윤 대통령 ‘관저 정치’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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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성 78%서 62%로 변화

당 지지도 3주 사이 6%P 올라

‘체포 필요’ 59%로 여전히 높아

여론조사 응답률이 3주 사이 크게 오르면서 지지층 결집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한 달여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머물며 ‘관저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그사이 무너졌던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여론조사 추이도 달라지는 모양새다.

9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국민의힘 지지도는 32%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지난해 12월19일 결과와 비교하면 3주 사이 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36%로 같은 기간 3%포인트 하락했다.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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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탄핵 찬반 여론은 ‘찬성 6대 반대 3’으로 여전히 찬성 의견이 우세하지만 지난 조사에서 나타난 ‘찬성 8대 반대 2’ 비율보다 탄핵 반대 측의 지지가 높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탄핵을 인용해 파면해야 한다’는 응답은 62%,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33%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조사에서 국회 탄핵 표결 결과(12월14일)에 대해 ‘잘 된 결정’ 78%, ‘잘못된 결정’ 18%와 비교해 3주 사이 보수층의 결집이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응답률도 18.5%에서 22.8%로 4.3%포인트 상승해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권은 보수층 결집에 고무된 분위기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이대로 보수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도 야당의 주장에 대한 비판 입장문을 내며 반박을 이어갔다.

대통령실은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이 전날 제기한 드론작전사령부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체불명의 카더라식 제보를 운운하며 안보실의 명예를 훼손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대응에 대해서는 ‘잘못하고 있다’ 65%, ‘잘하고 있다’ 30%로 나타났고, 체포에 대한 의견은 ‘필요한 조치’ 59%, ‘과도한 조치’ 37%로 여전히 체포영장 집행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통화에서 “결국 중도층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보수 결집은 이것이 최대치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더 독주하거나 윤 대통령이 보수층을 향해 계속 메시지를 내다 보면 결국 양측 모두 중도층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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