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는 명태균 씨와 윤석열 김건희 부부가 나눈 메시지가 담긴 검찰 수사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제 보도한 여론조사 보고서 관련 내용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더 나아가 뇌물 수수 혐의의 강력한 물증이 될 수 있습니다. 공권력을 사유화한 채 관저에 틀어박혀 나라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하루라도 빨리 체포해야 할 이유가 추가된 셈입니다.
어제 보도한 것은 검찰 수사보고서에 나온 280여개 대화 캡쳐본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오늘은 지난 대선 당시 명 씨가 여론조사 관련 외에도 윤석열 캠프의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을 보여주는 다수의 메시지를 공개합니다. 오늘 공개하는 메시지 중에는 명태균이 윤석열 캠프의 선대위원장 후보를 지목하는 내용이 있는데, 명태균의 제안은 그대로 실현이 됐습니다.
명태균 카톡 추가 공개, 尹 캠프 '인사개입' 증거 수두룩
검찰 수사보고서에는 명 씨가 김 여사를 통해 윤석열 대선 캠프의 인사를 좌지우지 했던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지 보름여 만인 2021년 7월 16일 카카오톡 대화, 이날 김 여사는 명 씨에게 황준국 전 주영국대사의 프로필을 공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람 후원회장으로 어떤가요'라며 명 씨에게 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황 전 대사는 윤석열 캠프의 후원회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1차 예비경선이 끝난 직후인 2021년 9월 17일, 명 씨는 김 여사에게 캠프 총괄공동본부장 후보 4명과 비서실장 후보를 추천했습니다. 명 씨는 주호영 5선 국회의원을 1순위로 하고 윤상현, 김태호, 나경원 의원을 차례로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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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명태균에 의존한 윤석열 "언론 인터뷰 방향 좀"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인터뷰 최종 검수를 명 씨에게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명태균 씨가 써준 표현을 그대로 기자들 앞에서 말한 적도 있습니다. 캠프 정비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7월 21일, 윤석열 후보는 명 씨에게 '연합뉴스 인터뷰 답변서'라는 제목의 한글 파일을 전달하면서 "간략한 방향 좀 부탁드립니다. 내일 오전에 전화 드릴게요"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뒤이어 “인터뷰가 오후 3시. 특히 뉴스인터뷰 1에서 4번”이라고 구체적인 요청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9일 뒤인 7월 30일에 진행된 연합뉴스 인터뷰가 확인됩니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2021년 6월 29일. 명 씨는 "윤석열 총장은 발광체냐? 반사체냐?"는 물음에는 "정치인은 모두 반사체다. 국민이 발광체다. 정치인은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비추는 반사체다"라고 답해야 한다고 김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 명 씨가 써 준 그대로 윤 후보가 발언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나옵니다.
윤 대통령은 명 씨에게 한 언론사 기사 링크와 함께 "윤석열 진영 현황과 극복방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본인의 리더십과 소통부재, 실무자의 역량 부족 등을 지적하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비판과 캠프 정비 방안에 대해 명 씨의 의견을 구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명태균 게이트 수사할 김건희 특검법 또 부결시킨 국민의힘
어제 국회에서는 명태균 게이트 수사를 포함한 김건희 특검법 재의안이 부결됐습니다. 특검법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 숫자는 한달 전의 6명에서 4명으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명태균 게이트의 여파는 윤석열 김건희 부부를 넘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 자체와 국힘 소속 주요 정치인들까지 가 닿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명태균 게이트에 대한 특검을 계속 가로막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을 막은 것과 마찬가지로 이해 충돌의 여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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