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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현대차, 화성·울산 전기차 공장 '미래차 허브'로 키운다 [정의선 '통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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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국내 공장 건설
2030년 전기차 모델 라인업
현대차 21개·기아 15개 구축
내년 SDV 페이스카 개발 완료


파이낸셜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6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그룹 신년회 행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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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인 24조3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비롯한 미래차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낸다. 특히 미국과 인도 등 해외 지역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함께, 국내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을 미래차 혁신 허브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화성·울산 新공장 '착착'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11조5000억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 등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4조3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R&D 투자는 전동화, SDV, 수소, 원천기술 확보에 대부분 투입되고, 경상투자는 전기차 생산시설 구축, 제조기술 혁신 등 인프라 보완을 위해 집행된다. 전략투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쓰인다.

세부 내용을 보면 현대차·기아는 내년까지 국내에 총 2곳의 전기차 신규 공장 건설을 마무리 짓고 가동을 시작한다.

우선 기아는 지난해 광명 EVO 플랜트를 가동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화성 EVO 플랜트를 완공한다. 화성 EVO 플랜트에서는 기아의 첫 목적기반차량(PBV) PV5의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PBV는 목적에 따라 내부 공간을 다용도로 바꿀 수 있는 차량을 의미한다.

현대차도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고 있다. 이곳에선 제네시스의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 등 다양한 전기차를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이 완공되면 1996년 아산 공장 건설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연간 생산능력은 20만대 안팎이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는 2030년까지 21개, 기아는 15개의 전기차 모델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핵심 시장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신공장의 시험 생산을 시작했고, 인도 등에서도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는 등 해외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추세다. 다만 이에 못지않게 국내에서도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신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통상 정책의 변화로 해외 공장의 생산 차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에서도 최신 공법의 신공장을 도입해 전기차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고, 양질의 고용과 대규모 투자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차 기술 고도화를 통해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생산 혁신에도 나선다. 대표적 생산 혁신 사례로는 현대차 울산공장에 하이퍼캐스팅 공장 신설이다. 이 기술은 특수 알루미늄 소재의 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방식이어서 생산 과정에서 불량을 줄여 품질은 높이면서도 생산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DV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전동화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SDV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통해 내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 및 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카'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해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송창현 현대차 AVP본부 사장은 "지금까지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기술과 사용자 경험으로 시장에서 꼭 성공하리라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충전소 구축 등 수소 제품 기술 연구와 생태계 구축에도 매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신규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 로보틱스 등 신사업 다각화에도 나선다. 또 철강 분야는 전력비용 감축을 위한 액화천연가스(LNG) 자가발전소 건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소화설비 신설, 안전 강화 관련 투자 등에 나선다. 건설 분야는 수전해 수소 생산 실증사업, 소형모듈원전,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 신사업 발굴을 추진한다.

cjk@fnnews.com 최종근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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