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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여성공채 첫 임원… "일에 대한 주인의식 덕" [fn 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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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미 한국앤컴퍼니 미래전략실장
1년 만에 전무로 승진 '이례적'
인사·투자 등 다양한 분야 거쳐와
미션 주어질 때마다 최선을 다해
내 일에 대한 '재미' 찾는게 중요


파이낸셜뉴스

고보미 한국앤컴퍼니 미래전략실장. 한국타이어 제공


"어떤 미션이 주어졌을 때 주인의식을 가지고 했던 부분이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 '여성 공채 출신 첫 임원' 타이틀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9일 경기 성남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에서 만난 고보미 한국앤컴퍼니 미래전략실장(전무·사진)은 "회사 인재상과 잘 맞은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전무는 지난 2002년 한국타이어에 신입 공채로 입사, 2020년 여성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임원 승진했다. 그는 입사 후 인사팀과 아트라스비엑스 전략 팀장, 한국앤컴퍼니 미래전략팀장 등을 거쳤으며 상무보 승진 4년 만에 상무에 올랐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례적으로 1년 만에 '초고속 전무 승진'을 했다.

고 전무는 20년이 넘는 회사 생활을 "과제와 해결의 연속"이라고 했다. 그가 처음 맡은 과제는 회사의 인재상, '프로액티브 리더'를 구체화하는 작업이었다. 프로액티브 리더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기업문화 '프로액티브 컬처'에 맞춘 인재상이다. 고 전무는 당시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토대를 닦았다. 그는 "열정, 혁신, 고객 지향, 글로벌 역량 등 크게 4가지 부문으로 나눠서 발전시켰다"며 "벌써 15년 전 일인데, (이야기 할 때마다) 참 뿌듯하다"고 회상했다.

다음으로 맡은 과제는 '납축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 아트라스비엑스의 사업 전략 구상이다. 고 전무는 "이 사업은 우리가 계속해야 하는지, 신사업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며 "전략혁신 팀장을 맡아 방향성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낸 결론은 '투자 확대'다. 고 전무는 "시장을 보니, 납축전지가 모두 리튬으로 변환된다 해도, 기존 차량들이 있기 때문에 시장이 20년 이상은 가겠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그래서 투자해야 한다고 보고했다"고 언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는 아트라스비엑스의 미국 공장 착공과 준공까지 직접 맡아서 했고, 아트라스비엑스는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하며 제조업 평균(4% 전후) 대비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그는 현재 한국앤컴퍼니 미래전략실장 역할과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 체결 후 통합 추진단(PMI)에서 통합관리본부(IMO) 일을 겸임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최근 10년에 걸친 투자 끝에 한온시스템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 후 과제는 두 회사의 원활한 통합과 한온시스템의 '밸류업'이다. 그는 "당분간 가장 중요한 미션은 한온시스템 재무 구조 개선"이라며 "다음으로는 한국앤컴퍼니 색을 입히고 통합에 집중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온시스템은 인프라 투자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펀더멘털 강화 쪽에 도움을 주고 그룹 포트폴리오가 잘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가 넘치는 고 전무지만, 힘든 일도 있다. 그는 "취미는 혼자 하는 산책"이라며 "이를 통해 머리를 식히고 생각을 정리한다"고 했다.

고 전무 목표는 '앞으로도 일에서 재미 느끼기'다. 그는 "24시간 중에 자는 시간 빼고 60~70%를 일터에서 보내는데, 어차피 일을 해야 한다면 일에서 재미를 느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면 내가 또 성장해 있고 삶이 풍부해질 것이다. 이런 '선순환'을 계속 느끼고 싶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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