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퀀텀 스퀘어 미팅 패널토론
'양자기술 전환기:신기한 학문을 넘어 보편적 기술로'를 주제로 한 'K-퀀텀 스퀘어 미팅'이 9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렸다./사진=박건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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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흔들립니다. 굳건히 버티려면 '우리가 잘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양자기술 전환기:신기한 학문을 넘어 보편적 기술로'를 주제로 한 'K-퀀텀 스퀘어 미팅'이 9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양자기술 전문가들은 "한국이 잘하는 독창적인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자기술 전문 기업 SDT의 윤지원 대표는 연사로 나서 "지금 한국은 역대급 환율, 1% 저성장, 저평가된 주식 시장이라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우리나라에 정말 의미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게 중요한 때"라고 했다.
그는 "대만이 AI(인공지능) 분야에서 핵심 공급망이 된 것이 좋은 사례"라고 했다. 대만의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AI 산업이 본격화되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이유는 '가장 잘하던' 분야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봤다.
윤 대표는 "양자 산업에서의 제1 철학은 잘하고 싶은 것이 아닌,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한 제조업 분야를 살려 냉각 장비, 광학장비 등 양자컴퓨터의 필수 소재·부품·장비를 키우는 데 집중한다면, 향후 10년~15년간 양자기술 시장이 아무리 흔들리더라도 굳건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TSMC와 같은 '슈퍼을'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백승욱 표준과학기술연구원 양자국가기술전략센터장은 이어진 토론에서 패널로 나서 △독창성 △신뢰도 △다양성을 한국 양자기술이 갖춰야 할 필수 요소로 꼽았다. 백 센터장은 "최소 5년간은 제조기술이든 소프트웨어 기술이든 한국만의 특별한 역량이 필요하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실과의 네트워크를 양자 분야에서 더욱 강화하고, 양자정보학회에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전문가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내 양자컴퓨팅 알고리즘 기업인 큐노바의 이준구 대표 역시 "젠슨 황의 한 마디에도 양자컴퓨터 주가는 흔들린다. 하지만 한국의 구성원이 가진 역량을 믿고, 근본적인 기술력이 무엇일지 고민한다면 앞으로 5년에서 10년이라는 기간 중 한국은 핵심 산업군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날 개회식에서"10년 내 양자기술 분야에서 산업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며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기정통부는 양자 산업의 비전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민관이 하나가 돼 '원팀'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양자기술 관련 24개 사업에 지난해 대비 54.1% 증액한 1981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종우 과기정통부 양자과학기술산업 팀장은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양자기술 R&D 사업에 각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기본 사업 등을 더하면 올해 약 3000억원의 공공투자가 양자 분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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