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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백골단' 국회 회견장 세운 김민전…"전두환 후예" "분변 못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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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백골단 부활 충격" "정치깡패 미치광이 국회 세워"

金 "청년 열정 감동…마음 무겁지만 스스로 교정할 문제"

뉴스1

김정현 반공청년단 단장과 단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는 가운데 대통령 경호처 결단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들이 이를 지켜본 뒤 이동하고 있다. 2025.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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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현기 구교운 임세원 박기현 기자 =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백골단'을 자처하는 극우단체의 국회 기자회견을 도와 논란이 되고 있다.

야당은 우리 역사에서 백골단이 가진 뜻을 알고는 있냐며 김 의원을 강력 질타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을 불편하게 했다며 '마음이 무겁다'고 고개를 숙였다.

반공청년단은 이날 오후 김 의원의 주선으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선 현직 의원 신분이거나 의원이 회견을 주선·보증해야 가능하다.

이들은 본인들이 대통령 공관 옆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인 청년들이라고 소개하며 일부 언론에선 저희를 '백골단'으로 소개하기도 했다고 발언했다.

백골단은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당이 조직한 정치깡패 집단이다. 군사독재 시절 당시 백골단은 1980~90년대 사복경찰관으로 구성돼 시위 진압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부대를 일컫는 별칭이기도 하다.

이에 박창진 민주당 부대변인은 즉각 언론 브리핑을 열고 "사라졌던 백골단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나타나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백골단은 이승만 정권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빌미를 만들어 준 정치 깡패 집단이었고, 80~90년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던 사복 경찰"이라며 "이런 백골단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내걸고 옳고 그름도 구분하지 못하는 미치광이, 바보 같은 사람들을 누가 국회 기자회견장에 세웠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용기 의원도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김민전 의원의 정치깡패 동원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극우 세력을 선동해 과거 독재정권 시절 악명 높았던 정치깡패 조직, 이른바 백골단의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이라고 힐난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혐의 및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도 김 의원과 여당을 향해 "질의하지 말고 백골단에 입단하라", "백골단이 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본인의 SNS에 "전두환의 후예 정당답다"며 "그런데…김민전은 백골단이 뭔지 몰랐다에 한 표!다. 소가 웃고 개가 하품하겠다"며 과거 김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졸았던 사진을 함께 공유했다.

같은 당 노종면 의원은 "국민의힘이 하다하다 백골단과도 손을 잡았다"며 "극우와 손잡는 것도 모자라 내전이라도 바라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와서 그들을 홍보해 준단 말"이라며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냐. 이건 분뇨차 이전에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본인의 SNS에 "한남초교 앞에서 만났던 청년들의 열정에 감동했다. 그들을 위한 조그만 수고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서 오늘 당장 하자고 교육위 공청회와 본회의 사이 시간에 짬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기자회견 이후 사달이 났다"면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이라며 자신들은 시위가 조직화 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반공청년단이라는 이름도 동의하지 않는다. 백골단이라는 이름도 좌파들에게 명분을 주는 이름이며 본인들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문자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을 불편하게 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며 "조직되지 않은 저항인 만큼 다양한 생각이 있다. 청년들이 스스로 토론을 통해 교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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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4.11.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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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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