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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모빌리티'서 두드러진 일본…AI가 점령한 미래 전시관[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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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신웅수 기자 =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혼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혼다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인 혼다 제로(Honda Zero)를 살펴보고 있다.2025.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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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개막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메인 행사장인 LVCC(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 위치한 '베이거스 루프(Vegas Loop)' 정류장은 웨스트홀로 이동하기 위한 인파로 북적였다. 베이거스 루프는 지하에 터널을 뚫어 테슬라 전기차로 막힘없이 CES 참관객을 실어 나르는 이동 수단이다. 전기차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최첨단 모빌리티(Mobility)'를 경험할 수 있는 웨스트홀 전시가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웨스트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본'이었다. 현대차·기아는 격년으로 CES에 참가해 올해는 불참했는데 이 공간을 일본 기업이 대신 메운 느낌이 들 정도로 존재감이 컸다. 다만 현대모비스와 LG이노텍이 각각 웨스트홀에 대형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 발길을 끌며 한국 기업 자존심을 지켰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혼다였다. 전시 부스에 각종 제품과 안내 문구, 체험 공간을 마련해 장점을 내세운 대부분의 기업과 달리 혼다는 차세대 전기차 '혼다 제로(0) 살룬(Saloon)'과 '혼다 제로 SUV'만 전시했다. 별다른 설명도 달지 않고 뒤편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두 차량을 이용하는 영상만 보여줬지만 관람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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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는 회사가 투자한 미국 '글라이드웨이즈(Glydways)'의 대중교통 자율주행 차량을 전시했다./사진=유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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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는 회사가 투자한 미국 '글라이드웨이즈(Glydways)'의 대중교통 자율주행 차량을 전시했다. 지하철 일부를 축소한 듯한 이 차량은 미국 애틀랜타, 새너제이 등에서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스즈키 관계자는 "내년 애틀랜타에서 가장 먼저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전철처럼 전용 도로가 필요하긴 하지만 차량이 가벼워 도로 건설 비용이 적게 든다"고 말했다.

일본 건설 장비 업체 고마쓰(KOMATSU)는 레이싱카와 함께 달 표면을 다니는 건설 장비, 심해 개발 장비 등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교세라, 미쓰비시 등 다수 일본 기업이 웨스트홀에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일본 기업 부스 외에 관람객이 몰린 곳은 '농슬라(농업계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농기계 기업 존디어의 전시관이었다. 사람 키보다 큰 타이어를 장착한 초대형 덤프 트럭 등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반도체 기업 퀄컴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도 모빌리티에 활용되는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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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로봇 스타트업 '인챈티드 툴스'가 개발한 체화형 AI 소셜 로봇 '미로카이'와 '미로카'는 반인반수 로봇으로, 사람과 교감하는 역할을 맡았다./사진=한지연기자


AI 관으로 꾸며진 LVCC 노스홀은 두 팔과 두 다리가 달린 로봇이 곳곳을 휘젓고 다녔다.

프랑스의 로봇 스타트업 '인챈티드 툴스'가 개발한 체화형 AI 소셜 로봇 '미로카이'와 '미로카'는 반인반수 로봇으로, 사람과 교감하는 역할을 맡았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간병하기도 하고, 사람과 악수하고 AI 기능을 이용한 대화를 하는 등 인간의 고독함을 달래준다. 기자가 부스를 방문했을 땐 뱅글뱅글 전시관을 돌며 관람객들에게 비누방울을 뿌려대며 웃음을 줬다.

미국 기업 톰봇의 로봇 강아지 '제니'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AI 로봇 반려견은 강아지와 똑닮은 외형에 부드러운 털까지 모두 갖췄다. 치매 환자나 우울증 환자, 발달 장애 아동을 위한 친구로 일한다. 동시에 반려견을 키우고 싶지만 경제적인 사정 등 상황 상 키우지 못하는 이들에겐 대안이 된다.

중국의 4족 보행 로봇 전문기업 딥로보틱스에서도 네 발로 걸어다니는 로봇을 선보였다. 대용량의 클라우드를 기반한 AI브레인을 탑재했다. '똑똑한' AI로봇은 함께 하는 사람의 감정을 알아채 축하하거나 위로해주기도 하고, 반 고흐 등 유명 화가의 그림을 해석해 설명해주기도 한다.

한국 기업들도 AI 전시관을 가득 채웠다. 동우화인켐은 투명 LED 디스플레이로 전시 부스를 꾸몄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유리로 설치돼 창문과 광고판 역할을 동시에 했다. 투명 LED디스플레이는 대형 옥외광고판, 도시 조경의 미디어 핸드레일, 명품 매장 전시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동우화인켐 관계자는 "투명도가 80% 이상"이라고 말했다.

올해 CES에 처음 참가한 IBK기업은행은 데이터분석 핀테크 기업 앤톡과 협업해 미래성장모형을 만들어냈다. 이미 잘 알려진 상장 기업이 아니라 기존의 재무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스타트업까지 터치 몇 번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과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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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데이터분석 핀테크 기업 앤톡과 협업해 미래성장모형을 만들었다/사진=한지연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라스베이거스(미국)=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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