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입었던 검은색 재킷 그대로…메이플 "다 끝나니 너무 좋다"
김도형 교수, 재판부 비판…"녹음 파일 등사 허용에 2차 가해 극심"
JMS(기독교복음선교회) 피해자 메이플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JMS 교주 정명석에 대한 대법원 선고(징역 17년)가 확정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을 밝히며 밝게 웃고 있다. 정명석은 2018년 충남 금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성 신도 메이플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성 신도 에이미와 한국인 여성 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2025.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 씨의 여신도 성폭행 피해자인 메이플(30)이 정 씨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확정된 뒤 "드디어 다 끝나니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홍콩 국적의 메이플은 9일 오후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정 씨에 대한 대법원 17년형 확정 선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홍콩에서 가족들과 지내고 있었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도 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메이플은 3년 전 기자회견 때와 같은 검은색 재킷을 입고 나왔다. 검은색이 사탄의 색이라고 주장하는 JMS에 반발해 2022년 3월 16일 기자회견 당시 검은색 옷을 선택했고, 대법원의 선고가 확정되는 날에도 같은 옷을 입고 왔다고 한다.
메이플은 떨리는 목소리로 "긴 싸움 끝에 드디어 답이 나왔다"며 "정의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앞으로 추가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메이플 씨는 다른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저도 (재판을) 끝냈으니 (다른 피해자들도) 끝낼 수 있다고,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며 "제 사건은 끝났지만 계속 함께 있을 거고,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을 보냈다.
JMS(기독교복음선교회) 피해자 메이플 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JMS 교주 정명석에 대한 대법원 선고(징역 17년)가 확정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반 JMS 활동가' 김도형 단국대학교 교수, 메이플,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PD. 정명석은 2018년 충남 금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성 신도 메이플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성 신도 에이미와 한국인 여성 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2025.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3년 전 미행을 당하기도 했던 메이플의 신변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날 기자회견장 곳곳에는 경호원들이 배치됐고, 취재진도 등록된 인원에 한해 신원 확인 후 들어갈 수 있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는 "이제 대법원 판결까지 난 상황에서 그쪽 입장에서 보자면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상황에서 메이플뿐 아니라 현재 고소를 진행 중인 여성들에 대해 더 확실한 신변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재판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2심 재판부가 메이플이 제출한 범행 현장 녹음 파일에 대한 등사(복사)를 허용하면서 극심한 2차 가해를 당했다는 주장이다.
이어 2심 재판부가 증거로 제출된 일부 복사 파일과 녹취 원본 파일과의 동일성, 무결성을 입증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1심보다 감형한 것에 대해선 "성폭행범의 범행 증거가 30개에서 29개로 바뀌었다고 해서 형량이 바뀐다는 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2심이 피해자들의 성범죄 고발 후 교단으로부터 2차 피해를 당한 데 정 씨는 물론 수사기관의 잘못이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어떻게 법원 판결문에 'JMS의 2차 가해는 정 씨 탓만이 아니고 수사기관의 탓도 있다'라는 게 실릴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JMS(기독교복음선교회) 피해자 메이플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JMS 교주 정명석에 대한 대법원 선고(징역 17년)가 확정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반 JMS 활동가' 김도형 단국대학교 교수, 메이플,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PD. 정명석은 2018년 충남 금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성 신도 메이플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성 신도 에이미와 한국인 여성 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2025.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이날 오전 준강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 씨의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등도 원심 그대로 확정됐다.
1derlan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