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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젠슨 황 한마디에 출렁..'양자컴' 몰빵 개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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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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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테마에 올라탄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양자컴퓨터 대장주인 아이온큐의 경우 전체 시가총액의 40%이상을 서학개미들이 쥐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양자컴퓨터 관련주인 아이윈플러스는 전 거래일 대비 20.67% 하락한 12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외에도 엑스게이트(-13.2%), 우리로(-11.04%), 아이씨티케이(-10.73%), 케이씨에스(-10.85%) 등도 급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이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기를 수십년 이후로 내다본 게 주가를 끌어내렸다. 양자컴퓨터는 초고속 연산이 가능해 인공지능(AI) 뒤를 이을 차세대 테마주로 주목 받으며 지난달부터 급등세를 탔다. 하지만, 이날 급락세로 반전하면서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국내 증시를 가리지 않고 양자컴퓨터 관련주를 대거 사모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투자자는 미국 증시의 양자컴퓨터 대장주로 꼽히는 아이온큐 주식을 30억901만달러(약 4조5125억원) 어치 보유 중이다. 이는 아이온큐 시총(65억5000만달러)의 45.9% 규모다. 사실상 아이온큐의 지분 절반가량을 국내 투자자가 쥐고 있는 셈이다.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 ETF에도 뭉칫돈이 몰렸다. 지난달 17일 상장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미국양자컴퓨팅'에 대해 개인 투자자는 7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1개월 간 전체 ETF 중 개인 순매수 상위 10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상품은 △아이온큐(보유 비중 30.6%) △마벨 테크놀로지 그룹(9.39%) 등 미국 증시에 상장한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 20개에 투자하는 ETF다.

더구나 일부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 양자컴퓨터 테마주에 신용을 써서 '몰빵'에 나섰다. 양자컴퓨터 테마를 탄 핀테크 보안 전문기업 아톤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해 11월 66만주에서 지난 8일 194만주로 3배가량 늘었다. 이달 들어 아톤은 55% 급등한 뒤 사흘 간 20% 넘게 하락하는 등 주가가 요동치면서 지난 8일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이에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해당 종목을 신용거래융자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새로운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양자컴퓨터 관련주 급등을 이끌었지만, 실제 상용화 단계까지는 비용·투자 문제가 산적한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상용화되는 대표 제품 및 서비스들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대형 IT 업체들의 실적 발표 및 행사에서의 발언 등에 따른 급등락이 반복될 전망"이라며 "공격적 비중 확대보다는 단기 트레이딩 매매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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