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사과 등 10대 설 성수품 17만 t 푼다…"수급 매일 점검"

▲ 8일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에 사과와 배가 진열돼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설을 앞두고 사과, 배, 소고기 등 10대 성수품 물량을 평시의 1.6배로 늘려 공급하고 수급 상황을 매일 점검해 이상 동향이 감지되면 즉각 대응할 방침입니다.

농식품부는 오늘(9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확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농축산물 설 성수품 10대 품목은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등입니다.

이 가운데 배추와 무, 배는 지난해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과 저장량 감소로 가격이 높은 상황입니다.

배추는 전날 기준 한 포기에 5천367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70%, 43% 비싼 수준입니다.

무는 한 개에 3천415원으로 1년 전보다 89% 비싸고 평년보다 63% 올랐습니다.

배는 10개에 4만 2천793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27%, 26% 높습니다.

설 성수기에도 이런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농식품부는 오는 27일까지 10대 품목을 평시의 1.6배 수준인 16만 8천 톤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농협 물량을 제외한 정부 공급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작년 설 성수기보다 13% 늘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와 무는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우선 공급하고, 수급 상황에 따라 정부 비축 물량을 방출하기로 했습니다.

사과와 배도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시장에 내놓고 사과 지정출하물량도 수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입니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6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설 성수기 지원 예산보다 10억 원 늘어난 금액으로, 이 중 380억 원은 전통시장과 중소형 유통업체에 지원합니다.

소비자는 대형·중소형 마트 등에서 설 성수품과 설 수요가 증가하는 나물류 등 28개 품목에 대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한도는 매주 인당 2만∼3만 원으로 제한되며, 설 성수품 중 공급이 부족한 배는 할인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전통시장 모바일 상품권은 200억 원 규모로 발행해 소비자에게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합니다.

전통시장 160곳에서는 모바일 상품권 할인과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진행합니다.

(사진=연합뉴스)

박현석 기자 zes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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