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몸값' IPO 등판 LG CNS "글로벌 디지털전환 선도기업 되겠다"

해외는 6일부터, 국내는 9일부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공모가밴드 5만3700원~6만1900원, 밴드 기준 시총 최대 6조원 수준
최대 6000억원 투자재원 조달, AI 및 클라우드 기술역량 강화 등 주력

LG CNS CEO 현신균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현신균 사장은 간담회에서 “이번 IPO를 발판으로 AI와 클라우드 등 DX(디지털 전환)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DX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사진제공=LG CNS

2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IPO(기업공개)를 진행 중인 LG CNS(엘지씨엔에스)가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DX(디지털 전환)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IPO 간담회에서 "LG CNS는 한국을 대표하는 DX 전문기업으로 AI, 클라우드,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물류, 스마트 시티 등 DX 부문과 전통적 IT 서비스 부문에서 독보적 역량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LG CNS는 앞으로도 끊임 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글로벌 DX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 LG CNS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1937만7190주를 공모할 계획을 밝혔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5만3700원에서 6만1900원이며 공모가 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5조2028억원에서 5조9972억원이다. LG CNS의 공모 규모는 1조406억~1조1994억원에 이른다.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단일 기업의 공모규모가 1조원을 넘는 것은 3년만이다.

LG CNS는 AI, 클라우드, 스마트 물류·팩토리 등 DX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비즈니스 혁신을 돕는 것을 주 사업으로 한다. 특히 AI CC(인공지능 컨택센터) 등 생성형 AI 솔루션과 클라우드 MSP(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 물류 자동화, 금융 DX 등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3조2833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95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LG CNS는 2대주주 맥쿼리PE(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지분 중 일부 구주매출분을 제외하고 신주모집을 통해 최대 6000억원 가량 조달한다. 이를 AI와 클라우드 기술역량 고도화에 투자해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2023년 기준 LG CNS의 전체 매출 중 51.6%가 AI와 클라우드 등 AX(인공지능 전환) 부문에서 발생할 정도로 AI와 클라우드의 비중이 커진 상태다. LG CNS는 최근 클라우드 사업부와 D&A(데이터 애널리틱스 & AI) 사업부를 통합해 AI클라우드 사업부도 신설했다.

LG CNS는 "올해는 기업의 전사적 AI 도입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위드 AI'(Application with AI) 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전담조직 AI센터를 중심으로 마케팅·영업부터 제조, 구매, 인사에 이르기까지 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최근 주목받는 AI에이전트 등 혁신 기술을 통해 고객의 AI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또 "AI 데이터센터 사업도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DX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AI 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고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 확대도 본격화한다. LG CNS는 △온라인 마켓 판매자를 위한 디지털 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LG 옵타펙스' △ERP(전사적 자원관리)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퍼펙트윈 ERP 에디션' △인사관리, 마케팅·영업, 제조, R&D(연구개발), 품질관리 등 핵심 비즈니스 영역의 글로벌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하는 '싱글렉스'(SINGLEX) 등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물류 등 분야에서도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낸다. LG CNS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공동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스마트시티 컨설팅을 수행한 바 있고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사업의 도시통합운영센터 교통 인프라 구축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DX 사업 합작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SI(시스템 통합), SM(시스템 운영) 등 전통적 IT서비스에서도 분석·설계·구현·테스트 등 과정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해외 IT 인재를 활용한 GDC(글로벌 개발센터) 거점을 확대해 개발 생산성도 높일 예정이다.

한편 LG CNS는 지난 6일부터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바 있고 이날(9일)부터는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도 진행 중이다. 15일까지 진행되는 국내외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확정되면 21~22일 양일에 걸쳐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 3개사이며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 등 4개사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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