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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러시아는 트럼프 그린란드 매입 쌍수 들고 환영…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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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저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린란드 주민들이 미국 편입을 원할 때 덴마크가 방해하면 고율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5.01.0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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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드러낸 것은 일단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그린란드는 러시아 인근에 위치하고 있고,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 빙하가 많이 녹아 황금 항로로 급부상하고 있어 특히 중국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가 트럼프의 이 같은 계획을 쌍수 들고 환영하고 나섰다고 미국의 허핑턴포스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영토 팽창 야욕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그린란드의 소유권이 미국의 경제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첫 대통령 임기 때 했던 그린란드 매입 계획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그는 첫 임기 동안 그린란드 매입을 추진했었다.

2019년 9월 그는 1867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이, 1946년에는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을 시도했었다며 '그린란드'라는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하면 미국의 국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덴마크에 그린란드 매입을 제안했었다.

그러나 당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터무니없다"며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고 트럼프의 제안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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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당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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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트럼프가 대통령에 재당선된 뒤 지난 7일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피력했다.

트럼프는 이뿐 아니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고,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파나마 운하 운영권도 무력을 행사해서라도 되가져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트럼프의 발언에 유럽은 즉각 반발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미국의 유럽연합(EU) 국경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환영하고 있다.

러시아의 유명 TV 진행자이자 크렘린궁의 입 역할을 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자신의 쇼에서 “트럼프의 영토 팽창주의는 모스크바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해 연안 국가를 포함한 옛 소련 제국의 복원을 추진할 권리가 있음을 증명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의 야망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도 정당화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법이며 국제법을 무시한다고 주장해 왔었다.

그런데 트럼프가 그린란드 매입을 추진하는 등 영토 야욕을 드러냈다. 이는 러시아의 영토 야욕을 희석할 수 있는 호재라고 허핑턴포스트는 분석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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