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3차 안 가?” 맥주병 폭행 정수근, 징역 2년…법정 구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최근 음주 사태로 물의를 빚은 정수근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일 오후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연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입술을 굳게 다문 채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그간 수차례 음주 문제로 물의를 빚었던 정수근은 이번 음주 문제로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방출을 통보받았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인 소개로 처음 만난 사람에게 맥주병을 휘두른 혐의 등을 받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 씨(47)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8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2단독(부장판사 최영은)은 특수 상해·음주 운전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정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최 부장판사는 “특수상해죄는 행위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누범기간 중 범행을 반복하고 있고 동종 전과가 수회 있음에도 성행을 고치지 않고 재범했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하지는 못했지만 자기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정 씨는 2023년 12월 21일 오후 9시 30분경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남성 A 씨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 씨는 A 씨에게 3차를 제안했지만, A 씨가 거절하자 격분해 맥주병으로 A 씨의 머리를 2차례 가격했다. 정 씨의 폭행으로 A 씨는 머리를 다쳐 입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 이후 A 씨는 밀폐된 공간을 기피하거나 대인기피증이 생겨 정신과 치료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해 1월 6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정 씨를 고소했다. 정 씨는 A 씨에게 전화와 문자로 사과했지만, A 씨는 정 씨가 엄중 처벌을 받기 원한다고 했다.

정 씨는 재판 기간인 지난해 9월 술을 마시고 운전해 음주 운전 혐의도 추가됐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1995년 OB베어스에 입단해 2003년까지 활약한 정수근은 2004년 롯데자이언츠로 옮겨 2009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2007년에는 KBO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정 씨는 선수 시절에도 폭행 등 음주와 관련된 물의를 일으켰다. 은퇴 후에도 상습적인 음주 운전을 일삼다 2022년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