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가 사람 돌리고 내동댕이…아수라장 된 인도 축제

인도 남부 말라푸람 지역서 코끼리 난동

갑자리 남성 다리 잡고 흔들다가 내던져

인도의 한 종교축제장에서 코끼리가 사람을 코로 낚아 챈 뒤 거칠게 흔들다가 내던지는 등 난동을 부리는 모습. [NDTV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인도의 한 종교축제장에서 코끼리가 사람을 코로 낚아 챈 뒤 거칠게 흔들다가 내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다. 무수히 많은 순례자들이 모인 축제의 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8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NDTV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도 남부 케랄라주 주도 티루바난타푸람에서 북쪽으로 350km 떨어진 말라푸람 지역 티루르의 종교 축제에서 사람이 코끼리에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도의 한 종교축제장에서 코끼리가 사람을 코로 낚아 챈 뒤 거칠게 흔들다가 내던지는 등 난동을 부리는 모습. [NDTV 갈무리]

경찰 관계자는 “나흘간 이어진 연례 종교 축제 마지막 날인 오늘 오전 축제 장소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갑자기 군중 속으로 뛰어들었다”면서 “이 코끼리는 한 남성의 다리를 코로 잡고는 흔들다가 내던졌다”고 말했다.

영상을 보면 코끼리는 주변 인파에 놀랐는 지 갑자기 남성의 한쪽 다리를 코로 잡고는 좌우로 여러 차례 흔든 뒤 내던졌다. 다리가 잡힌 남성은 장난감 마냥 속수무책으로 이리저리 크게 흔들렸다.

놀란 군중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코끼리를 피해 달아났다.

인도의 한 종교축제장에서 코끼리가 사람을 코로 낚아 챈 뒤 거칠게 흔들다가 내던지는 등 난동을 부리는 모습. [NDTV 갈무리]

현지 경찰에 따르면 놀란 수백명이 앞다퉈 달아나려다가 넘어지면서 20명 이상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두 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여성과 어린이 등 수백명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TV 매체들은 축제 장소에서 사람들이 금 장식물로 단장한 코끼리 4마리를 휴대전화로 사진 찍으며 구경하던 중 코끼리 한 마리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하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당국은 이 코끼리를 제지하는데 2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