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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뉴스타트 뉴챌린지]장유빈 “5월 달라진 모습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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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전격 이적 한국 선수 첫 진출

케빈 나 소속 아이언 헤드 팀 일원 활동

미국 전훈, 5월 LIV 골프 코리아 출전

“PGA투어에서 뛰는 꿈 포기하지 않았다”

2025년은 ‘푸른 뱀의 해’의 해다. ‘청사(靑蛇)의 해’라고도 부른다. 뱀은 지혜, 변화, 도약을 상징한다. 허물을 벗는 특징 때문에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올해도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골퍼가 있다. 국내를 벗어나 미국과 일본, 아시아로 떠나는 선수들이 있다. 을사년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선수들의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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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은 새로운 무대인 LIV 골프에서 한국 남자 골프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제공=KPGA


지난달을 가장 바쁘게 보낸 골퍼가 있다. 바로 ‘한국 남자 골프의 희망’ 장유빈이다. 그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대상 수상자 자격으로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 최종전에 응시할 예정이었으나 마음을 바꿨다. 꿈에 그리던 무대 입성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포기하고 LIV 골프로 전격 방향을 틀었다. 장유빈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란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한다. 그동안 PGA투어 진출의 꿈을 향해 노력해왔으나 많은 고민 끝에 LIV 골프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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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왼쪽)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조우영, 임성재, 김시우와 금메달을 합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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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이 바로 ‘한국 남자 골프의 영건’이다. 2002년생으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3년과 2024년 군산CC 오픈을 2연패 하는 등 K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키 184㎝에서 나오는 호쾌한 장타가 강점이다. 작년 대상 포인트(8002점)와 상금(11억2905만원) 외에 평균타수(69.41타), ‘톱 10’ 피니시상(11회), 장타상(311.35야드),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KPGA투어 최초로 6관왕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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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이 2024 제네시스 대상을 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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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는 장래가 밝은 장유빈을 보고만 있지 않았다. 지난달 11일 장유빈의 LIV 골프 공식 진출을 발표했다. LIV 골프에 입성한 첫 한국 선수가 됐다. 장유빈은 "공식적으로 제안을 받은 것은 작년 11월 중순이었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LIV 골프 진출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내년부터 바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엄청난 상금도 한몫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장유빈은 올해 아이언 헤드 팀의 일원으로 리그 활동을 한다. 한국계인 케빈 나(미국), 대니 리(뉴질랜드)와 고즈마 진이치로(일본)가 소속된 팀이다. 그는 "지난달 사우디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케빈 나, 대니 리와 동반 플레이를 했다. 실력이 모두 굉장했고, 플레이 내내 분위기도 좋았다"면서 "LIV 골프 진출 첫해인 만큼, 저만 잘 적응한다면 우수한 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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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은 LIV 골프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했다. 사진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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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LIV 골프에는 욘 람(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패트릭 리드, 필 미컬슨, 버바 왓슨(이상 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메이저 챔피언들을 비롯해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다. 장유빈은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 두려움과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세계 최고선수가 되는 길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LIV 골프에 적응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장유빈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의 도움으로 새로운 무대에서 성공을 노리고 있다. 지난 4일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다. 현지에서 케빈 나, 남영우 등과 식사했다. 오는 10일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로 건너간다. 아이언 헤드 팀의 전지훈련 장소다. 2월 6일부터 사흘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LIV 골프 첫 대회인 리야드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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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은 올해 LIV 골프에서 케빈 나(사진)가 주장으로 있는 아이언 헤드 팀 소속으로 활약한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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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는 올해 14개 대회를 개최한다. 5월 2일부터 4일까지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코스 코리아에서 LIV 골프 코리아가 열린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LIV 골프 대회다. 장유빈은 "LIV 골프에 가서도 멋진 활약을 보여드리겠다. 5월 한국 대회에서도 최고의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LIV 골프 리그는 8월에 종료된다. 9월부터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와 KPGA투어에도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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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은 지난해 KPGA투어 군산CC 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사진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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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의 마지막 꿈은 최고의 무대인 PGA투어에서 뛰는 것이다. 현재 LIV 골프와 PGA투어는 합병 작업을 벌이고 있다. 두 단체의 관계가 개선된다면 더욱 다양한 길이 열릴 수도 있다. "PGA투어에 대한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PGA투어에서도 활동하고 싶다. 새로운 도전이 설레고 기대된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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