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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러시아, 우크라 자포리자에 미사일 공습···민간인 최소 1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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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에서 부상당한 시민에게 구조요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이 장면은 자포리자 군사행정청이 제공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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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자포리자를 유도폭탄으로 공격해 최소 13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반 페도로우 자포리자 군사행정청장은 이날 러시아군이 주거지역에 유도폭탄 2발을 투하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수십명에 달한다. 그는 이날을 이 지역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이번 공격으로 아파트, 산업 시설, 기타 인프라가 파괴됐다고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자포리자 군사행정청은 유도폭탄의 파편이 승객을 태운 트램과 버스도 덮쳤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차들이 불에 타고 파괴된 거리에 수습하지 못한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다. 구조요원들이 위급한 한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모습도 담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범한 민간인들이 고통을 겪을 것을 알면서도 도시를 공습하는 것보다 더 잔인한 짓은 없다”고 비판했다. AP는 “러시아는 약 3년간의 전쟁 동안 민간인 지역에 대한 공습을 자주 실시했다”고 했다.

자포리자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름반도로 이어지는 요충지다. 러시아군은 자포리자주와 주도인 자포리자시에 주기적으로 공습을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 내륙 볼가강 인근 사라토프주의 석유공장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에서 “엔겔스에 있는 러시아 석유 저장시설을 공격했다. 이 석유 저장소는 적의 전략 항공기가 있는 엔겔스2 군 비행장에 연료를 공급했다”고 했다.

러시아는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밤새 사라토프와 엔겔스가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드론 잔해가 떨어져 산업 시설 한 곳이 손상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부사르긴 주지사는 이후 텔레그램에서 “화재 지역이 확대되면서 엔겔스에 비상사태가 선포될 것”이라고 했다.

부사르긴 주지사는 “드론 공격을 받은 엔겔스의 산업 시설에서 화재 진압 활동을 하던 구조대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쳐 입원했다”고도 말했다. 어떤 기업의 시설이 피해를 봤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엔겔스는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730㎞ 떨어진 지역이다. 로이터는 이곳에 러시아의 전략핵전력을 구성하는 장거리 폭격기 기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전폭기는 우크라이나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사용된다.

경향신문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8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한 러시아 엔겔스의 공장 모습. AKamyshin 엑스(X, 옛 트위터) 계정 갈무리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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