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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한남동 관저 앞 '난방버스' 6대 등장…"尹 지지자들 몸 녹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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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밤샘농성 지지자들 휴식

"어제 카메라 잡힌 尹, 결연해 보여"

뉴스1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보수집회 현장에 마련된 난방버스. 2025.01.09 /뉴스1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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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시온 김종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재발부된 지 사흘째인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에도 300여 명의 시민이 현장을 지켰다.

수도권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이날 오전 6시쯤 대통령 관저 인근의 루터교회와 한남초 주변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 100여 명이 은박 담요 등을 뒤집어쓴 채 임시로 설치해 둔 스티로폼 임시 벽 옆으로 몰려와 추위를 녹였다.

자유대한민국원로회의 등에서 보낸 난방버스 6대에는 100여 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몸을 녹이고 있었다. 버스 밖에는 '이재명 사법방탄, 민주당을 규탄한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어제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낸 대통령이 결연해 보였다며 영장 집행을 막아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원도 화천에 사는 김상헌 씨(59)는 "강바람이 남쪽에서 올라와서 관절이 시릴 정도"라며 "은박 담요로 무릎관절을 감싸면 그나마 괜찮다"고 했다. 김 씨는 "어제 대통령이 카메라에 찍히지 않았느냐"며 "결연한 모습에 감동받아 추위를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오마이TV'는 전날(8일)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낮 12시 50분쯤 카메라에 포착됐다며 관저 일대를 촬영한 영상을 보도했다.

이날 오전 7시쯤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보수집회에 참석해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거의 비슷하다"며 "박근혜 때와는 다르다"고 목소리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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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7시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리고 있는 보수집회를 찾아 발언하고 있다. 2025.01.09 /뉴스1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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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 20여 명도 볼보빌딩 앞에서 모닥불을 피워 언 몸을 녹였다. 이들은 스티로폼 임시 벽 아래서 매서운 바람을 피하면서도 "내란수괴 윤석열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윤석열을 구속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던 50대 남성은 "날씨가 많이 춥지만 윤석열 체포를 위해 길에서 밤을 보냈다"며 "대한민국의 중대 기로"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관저로 향하는 길목엔 최소 6대가량의 버스가 도로 양쪽에 배치됐다. 검문소 입구에도 버스 1대를 가로로 배치해 차량 출입이 있을 때만 길을 열어주는 등 경비가 한층 강화됐다. 전날 관저 인근에 모습을 드러낸 이용 전 국민의힘 의원 등 당협위원장 10여 명도 오전 8시쯤 다시 관저를 찾았다.

한편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영장 집행 시점과 방법을 두고 사흘째 고심하고 있다. 공수처와 경찰 안팎에서는 이르면 10일 2차 집행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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