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데나=AP/뉴시스] 8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동부 알타데나의 이튼 협곡에서 발생한 '이튼 파이어' 산불로 인근 노인복지시설 입주민이 소방관들의 도움을 받으며 대피하고 있다. 전날 LA 남부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파이어'에 이어 8일에는 '이튼 파이어'가 발생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며 최소 550채의 가옥이 위협받고 있다. 2025.0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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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지면서 현재까지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주민 10만명이 대피했다. 시속 100㎞가 넘는 돌풍으로 화재 진압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은 전날 오전 10시30분쯤 LA 서부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임야 등 1만600에이커(약 43㎢)가 불탔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명, 부상자는 다수 발생했으며 건물 약 1000채가 파괴되고 40만건 이상의 정전이 발생했다. 인근 지역 주민 10만여명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번 화재 진압에는 소방관 750명 이상이 투입됐으나 현재까지 불길 진압률은 0%다. 현지에서 불고 있는 강풍 탓이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사이 바람은 최대 시속 90마일(약 144㎞)에 달했으며, 현재도 최대 시속 50마일(약 80㎞)의 돌풍이 불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CNN에 "산불이 너무 빨리 번져 뭘 챙겨야 할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며 "바람이 잦아들 때까지 어떤 진압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전날 밤 캘리포니아주 이튼과 허스트에 이어 이날 아침 우들리에서도 각각 산불이 나면서 LA와 그 주변 지역에는 모두 4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에 발생했다. 앤서니 마론 LA 카운티 소방서장은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마론 서장은 "1∼2건의 대형 산불에는 대비가 돼 있었지만 4건에는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번 화재가 더 넓은 지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캘리포니아 전역에 인력과 소방차, 항공기를 배치했다"며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아울러 그는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주 방위군이 산불 대응을 위해 배치됐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당국의 브리핑을 받고 성명을 통해 "국방부에 추가 인력을 신속하게 제공하도록 지시했다"며 "행정부는 대응 지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뉴섬 주지사를 비롯한 바이든 정부가 화재 대응에 무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LA 화재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기록될지도 모른다"며 "바이든의 엄청난 무능과 관리 부실을 상징하는 일이다. 20일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썼다. 오는 20일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일이다.
한편,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해변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대저택 밀집 지역으로 할리우드 배우·기업인 등 부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실제 할리우드 배우 제임스 우즈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리 집 근처"라며 주택과 야자나무가 불타는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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