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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김택우 의협회장 "'의대증원' 정부 잘못…책임과 사과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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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회장 당선…"압력 굴하지 않고 뚝심 있게 나갈 것"

"의정갈등으로 불편, 중증환자들 안타까워…정상화 노력"

뉴스1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 후보가 1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후보자합동설명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12.1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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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제43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으로 김택우 후보(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가 당선됐다. 김 신임 회장은 당선 즉시 회장에 취임했으며, 탄핵된 임현택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7년 4월 30일까지 2년 3개월여 동안 의협을 이끈다.

의협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치러진 제43대 의협 회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기호 1번 김 후보가 투표 참여자 수 2만8167명 중 1만7007표(60.38%)를 얻어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기호 2번 주수호 후보는 1만1160표(39.62%)를 득표했다.

김 회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투쟁이라는 것은 단순히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의료계 직역들과 정책 등에 대해서 심도있게 논의해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압력에 굴하지 않고 뚝심있게 하나로 나아가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의료계 내에서 강경파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2월 의협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대정부 투쟁을 주도해왔다. 같은 해 3월에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교사했다는 이유로 의사 면허 정지 처분을 받은 후 7월 의료 현장으로 돌아왔다.

김 회장은 1964년생으로 경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외과 전문의다. 그는 2017년 춘천시의사회장을 지냈으며, 2021년부터는 강원도의사회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이필수 전 의협 회장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등으로 사퇴를 하자, 의협 의대증원 저지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김 회장은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 정부 등 관계자로부터 사과를 받고, 책임 소재를 물은 후 2026년도 의대 증원 등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5년도 정시 정원까지 거의 확정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에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 (의협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과 사과는 꼭 물을 것"이라며 "의료대란이 어느정도 해결되고 난 다음에는 책임소재에 대한 부분들이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과와 책임이라는 선결과제가 해결되면 그는 전공의, 의대생 등을 중심으로 의료계의 목소리를 모을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처럼 의대생들에게 의협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정) 사태에서 목소리를 가장 크게 냈고 (투쟁을 한) 주역들은 전공의, 의대생들"이라며 "지금까지는 같은 테이블에 앉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앞으로는 이런 논의 과정을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했다.

현 의협 체계에서 바꾸고 싶은 점이 있냐는 질의에 김 회장은 "너무 많지만 다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의협 내부에서 정책 파트를 더 강화하고 기능을 재편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정치권이든, 정부든 다양하게 접촉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소통의 방식을 찾아나가야 한다"며 "그래서 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에 대해 (의협이) 나름의 기준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의정갈등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환자들을 향해 "너무나 안타깝다. 중증 질환자의 수술, 치료는 지금도 계속 연기되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그간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잘 유지되고 있었는데 정부가 2000명 증원을 발표한 순간부터 의료시스템이 무너져버리기 시작했다. 그것이 본질"이라며 "정부가 일찍이 의료 발전 5개년이라든지, 건강보험 재정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준비를 하고 진행해 왔더라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전공의, 의대생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선배 의사인 기성세대가 사태 수습을 위해 조건을 최대한 충족시켜 전공의와 의대생이 복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공약에서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 특별법) 개정 △의료정책의 중추가 되는 의사협회 구축 △의사의, 의사에 의한, 의사를 위한 의협 △전공의 수련과 의대생 교육 정상화를 내걸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막말 논란과 불통 행보 끝에 탄핵되면서 보궐선거로 치러졌다. 앞서 지난 2∼4일 치러진 의협 회장 선거 투표에서는 총 2만2295표 가운데 김 회장이 8103표(27.66%), 주 후보가 7666표(26.17%)를 얻어 총 5명의 후보 중 1, 2위를 차지했으나 두 사람 모두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다. 이에 1, 2위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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