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쟁 후 서방 제재
부품·신규 항공기 도입 중단
러시아 유테이르 항공사 소속 보잉 737기./유테이르 항공 홈페이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7일(현지 시각) 러시아 유테이르 항공사 소속 보잉 737-8GU 여객기가 승객 173명을 태우고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이륙해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로 향하던 중 안정장치 이상으로 비상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륙 후 안정장치가 꺼져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에 비상 착륙했으며, 승객과 승무원 모두 무사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 공항에서 이륙했던 국내선 여객기 1대도 기체 이상으로 회항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틀 간격으로 러시아 항공사 소속 여객기 2대도 이륙 직후 엔진 고장으로 출발 공항으로 회항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러시아 우랄 예카테린부르크로 향하던 우랄항공 소속 에어버스(A321)가 고도 4500m 상공에서 여객기 왼쪽 엔진 고장으로 출발 공항으로 회항했다.
2일엔 러시아 국내선 볼고그라드에서 예카테린부르크로 비행하던 노드스타 항공의 보잉 737기도 고도 1만1300m 상공에서 비행기 왼쪽 엔진 고장으로 볼고그라드 공항으로 회항했다. 사고 이후 두 항공사 측은 “항공기의 기술 검사 및 상태 평가를 위해 비행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 러시아 항공기는 1031대였으며, 그 중 3분의 2는 보잉과 에어버스가 제조한 것이었다. 하지만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EU(유럽연합)의 제재로 부품 조달은 물론 신규 항공기 도입마저 금지됐다. 이 때문에 항공기의 유지 보수에 애를 먹고 있다.
러시아는 고육지책으로 자체 항공기 부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급기야 2023년 항공사들이 항공기 ‘잠식(?)’을 비밀리에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일부 항공기에서 서비스 가능한 부품을 떼어내 다른 항공기에 설치하는 것이다.
항공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2026년까지 러시아 항공기는 절반 이상 비행을 못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러시아에 비행 안전 수준 지표를 낮은 단계에 해당하는 ‘적신호’로 지정했는데, 이는 러시아 외에 부탄, 라이베리아, 콩고민주공화국 정도에 해당한다.
지난해 러시아의 항공 사고 건수는 11월 말 기준 208건으로 지난 6년 동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것이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정병선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