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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박세은·채지영·전민철... K발레 별들이 서울에 모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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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2일 세종문화회관 공연
'K발레 대모' 김선희 교수 퇴임
'서울발레포럼' 출범도 준비해
한국일보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샤롯데스위트에서 열린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홍향기(왼쪽부터)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세은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 채지영 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예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한성우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솔리스트가 참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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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김선희 교수님 부름에 후딱 달려왔습니다. 프랑스 기자가 교수님을 한국 발레의 중요한 인물로 인지할 정도로 우리가 세계로 나갈 수 있게 문을 열어 준 분이거든요."(박세은)

"보통 '발레 갈라'는 여러 발레단의 다양한 국적의 무용수가 모이게 마련인데, 이렇게 많은 세계적 주역 무용수를 배출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멋진 역사를 만든 김선희 교수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매일매일 생각하고 있습니다."(한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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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오페라발레의 2022년 6월 '지젤' 공연에 출연한 박세은. 파리오페라발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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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수석무용수) 박세은과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 미국 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채지영,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솔리스트 한성우까지.

발레팬을 설레게 하는 스타 무용수들의 시선이 한 사람을 향했다.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친 이들은 스승인 김선희 한예종 무용원 실기과 교수를 바라보며 "의미 있는 공연을 만들어 줘 고맙고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다.

11, 12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 공연을 위해 이들뿐 아니라 영국 로열발레단의 퍼스트 솔리스트 전준혁, ABT 솔리스트 박선미,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입단을 앞둔 전민철 등 세계 정상급 발레단에서 활약하는 한국 무용수들이 서울로 모인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예은과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 등 국내에서 활동하는 주역 무용수들을 비롯해 한예종 재학·졸업생 총 62명이 공연에 참여한다.

퇴임 앞둔 'K발레 대모' 김선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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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솔리스트 박선미. AB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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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들은 김 교수의 다음 달 정년 퇴임에 맞춰 모였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발레단의 바가노바 발레학교에서 지도자 과정을 마친 김 교수는 한예종 무용원 실기과 교수와 무용원장 등을 지낸 'K발레 대모'다. 1996년 한예종 무용원 개원 때부터 30년간 체계적 교육 시스템으로 수많은 스타 무용수를 길러냈다. 한성우는 "현미경처럼 모든 동작과 라인을 놓치지 않는 교수님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돌아봤다.

김 교수는 "한국 무용수들의 활약이 1~2년 정도에 그치지 않고 오랜 시간 각 발레단에서 훌륭한 인성을 갖춘 최고로 사랑받는 무용수로 활동하면서 한국 발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한국의 DNA가 얼마나 멋진지 모여서 보여주고 싶어 각 발레단이 바쁜 1월이지만 각 단체 예술감독에게 읍소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제자들의 칭찬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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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로열발레단의 퍼스트 솔리스트 전준혁. 로열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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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들은 한국 전통음악 '수제천'을 발레로 재해석한 조주현 안무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모던 발레 거장 윌리엄 포사이드의 '블레이크 웍스 III' 중 '버저드&케스트럴', 20세기 발레의 혁신가 조지 발란신의 '주얼스' 중 '다이아몬드 듀엣' 등을 선보인다. 클래식 발레의 정수 '백조의 호수', '지젤',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대표 장면도 볼 수 있다.

한국 발레 알린다... 서울발레포럼 출범 준비


이날 간담회에는 전민철을 발탁한 유리 파테예프 마린스키발레단 전 예술감독을 비롯해 미코 니시넨 보스턴발레단 예술감독, 테드 브랜드슨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사샤 라데츠키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스튜디오 컴퍼니 예술감독도 참석했다. 현재는 마린스키발레단의 발레마스터로 활동 중인 파테예프 전 감독은 "마린스키발레단의 세계적 무용수 김기민을 비롯해 한국 무용수들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아름답게 활동하고 있다"고 한국 발레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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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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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발레계 주요 인사인 이들과 함께 이번 공연을 계기로 '서울발레포럼'(가칭) 출범을 위한 논의도 진행한다. 내년 정식 출범을 목표로 국제 발레 교류 공연, 국제 학술대회,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발레의 허브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포부다. 김 교수는 "서울발레포럼을 통해 한국 발레가 세계 발레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문화예술 교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라데츠키 감독은 "과거 파리, 뉴욕,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창의적 도시로서 전성기를 거쳤듯 지금 서울이 흥미로운 국제적 시선을 받고 있다"며 "발레의 미래를 논하기에도 서울은 완벽한 장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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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이번 갈라 공연에 이어 오는 10월에는 자신의 창작 발레 '인어공주'를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케이글로벌발레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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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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