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내란 사태를 벌인 군인들이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데, 윤 대통령이 이들을 책임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내용 취재한 조해언 기자와 조금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조 기자, 세 사람이 내란 사태의 행동대장이라 할 수 있는데, 모두 눈물을 보였다는 거죠?
[기자]
이진우, 여인형, 곽종근 세 명의 사령관들은 앞서 보신 것처럼 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로 지시를 받았던 인물들입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고교 후배인 여인형 사령은 합참과 한미사령부 등 4성장군에 대한 판을 다시 짜려 했던, 측근 중의 측근입니다.
내란의 주요임무종사자는 최고 무기징역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통령 말만 믿고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한 깊은 후회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 1, 2인자도 오늘(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두 사람도 삼청동 안가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비상계엄 관련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이들은 윤 대통령 지시에 따랐다는 건데, 정작 윤 대통령 측은 이걸 인정하지 않고 있잖아요? 사실상 혼자만 빠져나가겠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지난달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모두가 자신의 책임이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히 맞서겠다고도 했고요.
그런데 정작 사령관들의 진술이 드러나자 본인은 관저 안으로 숨어들고, 밖으로는 변호사를 내세워 여론전을 펼치면서 사령관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도 같은 주장을 반복했는데, 들어보시겠습니다.
[윤갑근/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 진술들이 또 바뀌고 점점 더 세지고. 객관적인 상황과 맞지 않는다. 진술이 바뀐다. 오염될 진술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윤 대통령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관저 집회의 단상에 올라 큰절을 하며 대통령 말을 전한 인물, 석동현 변호사는 더 믿기지 않는 말을 합니다. 역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석동현/변호사 (2024년 12월 19일) : 대통령이 체포의 '체' 자도 얘기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사령관들이 이 말을 들었을 때의 배신감이 상당했을 거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지금 경호처 지휘부도 윤 대통령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이들이 나중에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경우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기자]
지금 경호처 지휘부는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며 차벽을 세우고, 철조망을 치고 있습니다. 지난 1차 시도 때는 사병까지 동원해 인간 띠를 만들어 직접 맞섰고요.
경호처장과 차장은 이미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고, 다음 체포 시도 땐 더 많은 인원이 줄줄이 입건될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의지, 그리고 지시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직무가 정지된 윤 대통령에겐 경호처를 지휘할 권한이 없습니다.
결국, 경호처 직원들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와 처벌을 받는 상황이 와도, 윤 대통령은 이번에 사령관들과의 선을 그은 것처럼 '내 지시가 아니었다' 이렇게 외면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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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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