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팰리스트 데시앙 투시도. /태영건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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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처음으로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 관급공사와 도시정비사업을 차례로 따낸 태영건설이 민간 분양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는지에 따라 시장의 신뢰를 얼마나 회복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태영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10일 대구 동구 신천동 481-1번지 일대에 조성하는 ‘더 팰리스트 데시앙’의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더 팰리스트 데시앙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8개동으로 구성된 총 418가구 규모의 단지다. 전용면적은 100~117㎡로 중대형 평형 위주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100㎡ 70가구 ▲106㎡ 38가구 ▲109㎡ 38가구 ▲115㎡A 174가구 ▲115㎡B 17가구 ▲115㎡C 16가구 ▲117㎡A 48가구 ▲117㎡B 17가구다.
이번 분양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된 이후 첫 분양이어서 회사 내부에서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를 맞아 워크아웃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분양 성적이 태영건설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됐는지를 평가하는 가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직전 분양에서도 성적이 괜찮았던 만큼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채권단에서도 같은 이유로 이번 분양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태영건설 채권단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관급공사와 민간 수주 공사까지 따냈다는 것은 신용도 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 “이번 아파트 분양 상황도 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에 분양을 하는 곳이 과거 ‘미분양의 무덤’이라고도 불렸던 대구라는 점은 태영건설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최근 대구시가 주택 인허가 물량을 조정하면서 분양시장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아파트 분양 시장의 온도가 높지 않다. 대구 미분양 주택은 3년 전까지만 해도 1만가구가 넘었으나, 작년 11월 기준 8175가구까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의 시장이 아직까지 좋지 않다”며 “직전 진행됐던 대구 아파트 분양은 완판이 됐지만 지역별, 상품별 차이가 있는 부분이라서 분양이 성공적으로 될 것이라는 장담은 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번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태영건설의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상황에서도 관급공사와 도시정비사업을 따내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태영건설은 작년 ‘서산~영덕선 대산~당진 고속도로 3공구’ 사업과 경기 광명시 자원회수시설 사업, 경기 포천시 하수관로정비사업 등을 수주했다. 지난해 말에는 경기 의정부 장암6구역 주택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도 선정됐다. 태영건설이 민간 아파트 시장에서도 분양에 성공한다면 기업 개선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2027년 워크아웃 졸업 목표도 달성 가능성이 커진다.
채권단의 다른 관계자는 “기업구조개선계획에 따라 경영 정상화가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관급공사 등을 따낸 이후 사업 진행 속도에 따라 워크아웃 졸업 시점도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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