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준비 중인 좀비 아포칼립스 배경의 역할수행게임(RPG) '다키스트데이즈'./NHN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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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올해 신규 미드코어 게임 출시를 예고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미드코어 게임이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과 까다로운 공략법 등이 요구되는 하드코어 게임의 중간 단계를 의미한다. 정우진 NHN 대표는 2025년 신년사를 통해 게임 사업에서 성과를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현재는 캐주얼 장르인 한게임 웹보드가 NHN 게임 부문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한게임 웹보드 매출 비중 40%… 게임 실적 개선엔 역부족
8일 NHN에 따르면 한게임 웹보드가 주력인 ‘PC 온라인 게임’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440억원으로, 전체 게임부문 매출(1125억원)의 39%를 차지했다. NHN 측은 “지난해 3분기 실적 기준으로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은 약 4대6이다. PC게임의 매출은 웹보드게임이, 모바일게임 매출은 일본 NHN플레이아트의 게임이 견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게임 웹보드는 출시 25주년을 맞은 NHN의 ‘구작’이지만, 여전히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웹보드란, 포커·고스톱·바둑 등을 온라인으로 즐기는 캐주얼 게임을 의미한다.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이용자 연령대가 다양하고 게임 규칙이 단순해 신규 이용자 유입이 쉽다. NHN의 PC 온라인 게임 매출액은 지난 2023년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성장했다.
다만 NHN 입장에선 한게임 웹보드에만 수익을 의존하기가 어렵다. 정우진 대표는 줄곧 게임 분야 매출을 20~30% 늘리겠다고 약속해왔지만, 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NHN은 올해 소셜 카지노 게임 ‘페블시티’로 글로벌 웹보드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정 대표가 제시한 수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웹보드뿐 아니라 신규 수익원이 필요하다. 모바일게임 ‘라인디즈니쯔무쯔무’나 ‘요괴워치 푸니푸니’ 등 퍼즐게임도 출시된 지 10년이 지나 신선도가 떨어진 상황이다.
◇ 미드코어 게임으로 분위기 전환… “장르 다각화 의미”
NHN은 올해 신작 8종을 준비하고 있다. 올 2월에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좀비 아포칼립스 배경의 오픈월드 슈팅 역할수행게임(RPG) ‘다키스트데이즈’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NHN이 개발과 배급을 모두 맡았다. 또 서브컬처 장르 ‘어비스디아’를 올 2분기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어비스디아는 미지의 공간 ‘어비스 슬릿’의 위협을 미소녀 캐릭터들과 함께 해결해나가는 수집형 RPG이다. 이밖에 신규 퍼즐게임과 액션 게임 등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NHN 관계자는 “한게임 웹보드가 든든한 수익원 역할을 하는 만큼, 신작 개발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다”라며 “기존 캐주얼 게임 위주 포트폴리오에서 미드코어 게임으로 장르를 다각화하는데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웹보드 성수기에 진입하고, 올 4월부터는 ‘다키스트 데이즈’ ‘어비스디아’등 다수의 신작이 예정돼 있어 모멘텀이 발현될 전망”이라고 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2024년 별다른 신작이 없었던 만큼 신작 출시를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기존 라인업에서의 매출 하락 리스크가 제한적이어서 신작이 조금만 흥행에 성공해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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