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휴가 쓰면 최장 9일…"고환율에 여행수요 늘진 않을듯"
백화점·마트 휴일 매출이 더 높아…외식업계도 "환영"
서울 명동의 음식점 거리. 2024.12.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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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미선 이형진 기자 = 당정이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하면서 유통업계가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다소간 녹아내릴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고위당정협의에서 설 연휴 내수 진작과 관광 활성화 도모를 위해 이같이 협의했다.
금요일인 31일 연차 휴가를 하루 쓰면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를 누릴 수 있어 탄핵 사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에 급격히 얼어붙은 경기에 온기가 스밀지 주목된다.
유통가는 환영 분위기다.
A 백화점 관계자는 "설 연휴와 연계하면 유통 쪽은 긍정적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연말연초 분위기가 안 나고 있는 건 사실이어서 조금은 소비심리가 풀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 백화점 관계자도 "백화점 매출은 평일보다 휴일에 많게는 2배 정도 높다"며 "연휴가 장기화되면 해외로 나가는 분들이 많아지긴 하지만 그래도 기대감은 있다"고 전했다.
C 백화점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지면 출국 수요가 늘어 '양날의 검'이 되는데, 지금은 환율이 너무 높아 해외여행으로 많이 전환되진 않을 것 같다"며 "27일이 휴일이 되면 설 막판 구매자들이 오면서 매출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과자를 구매하는 모습. 2025.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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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업계도 오프라인 대형마트 매출 상승을 전망했다.
A 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은 휴일을 앞두고 먹거리를 미리 구매하는 편이고, 실제 일반 평일보다 휴일이 근접한 금~일요일 매출이 더 높다"며 "매출이 약 5% 안팎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 마트 관계자도 "마트는 통상 평일 5일 매출보다 주말 이틀 매출이 더 높아 휴일 판매 신장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C 마트 측은 "통상 명절 직전 제수용품 수요가 몰려 명절 이후가 아닌 이전에 공휴일 수가 느는 건 매출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연휴가 길어지면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 휴일 매출 효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023530) 롯데백화점과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설 연휴 기간 설 당일과 직전일 휴무한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설 당일과 다음날 또는 설 당일과 직전일 쉬는 점포로 나뉜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백화점의 연휴 중 휴무일엔 변동이 생기지 않는다.
마트업계는 설 명절 당일에도 일부 점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문을 연다.
이마트는 27일 의무휴업 점포가 현재 기준 11개 점으로 월배점, 연제점을 비롯해 모두 부산·대구 지역 점포다.
이마트 관계자는 "의무휴업일 변경은 대형마트가 지정하는 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별 조례를 따르기 때문에 오늘 당장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자체에 의무휴업일 변경을 질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의무휴업일이 27일인 일부 점포는 조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4.12.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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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는 추운 날씨에 실내 모임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명절 전후로는 지출이 많아져 매출이 고꾸라지는데, 이번 명절은 31일에 연차를 쓰면 최장기간 휴일이 되고 추운 날씨로 야외활동이 제한돼 실내 모임으로 전환되면 평소보다는 조금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외식업계 다른 관계자도 "환영할 일"이라며 "요즘엔 하루 여행 갔다가 바로 오는 경우도 많고, 젊은 층은 (고향에) 잘 안 내려가 휴가가 길어지면 기대감이 커진다"고 말했다.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에 대해 내수 진작 효과가 4조 2000억 원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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