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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CES 라이브]한종희 "'휴머노이드' 속도…세상에 없는 기술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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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간담회 "로봇 발전 속도, 깜짝 놀라"
이재용이 점 찍은 휴머노이드 압축 성장 유력
"세상에 없는 기술 담은 신제품, 내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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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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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강민경 기자]"기술이라는 게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속도가 중요하다. 특히 로봇기술은 깜짝 놀랄 정도로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과거엔 순서대로 사업을 진행했다면 지금부터는 동시다발적으로 갈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룹 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로봇' 관련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존 직렬형 성장방식에서 병렬형 성장방식으로 노선을 튼다는 방침이다. 특히 '휴머노이드'의 압축적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로봇과 인공지능(AI) 간 융합으로 첨단로봇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보다 명확한 비전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로봇+AI=혁신"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부회장은 "당초 당사는 △제조업 △리테일 △키친 이 세 가지 로봇기술이 축적되면 최종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간다는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휴머노이드로의 무게추 이동 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한 것도 세 가지 로봇분야와 휴머노이드를 동시에 키우기 위해서"라고 부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31일 국내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추가 지분 20.3%를 약 2674억원에 취득, 지분이 기존 14.7%에서 35.0%로 늘었다. 당시 이재용 회장 등 최고위 경영진의 결단이 주효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지난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3년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에 약 868억원을 기투자했다. 향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된다.

동시에 로봇 기술 개발을 전담할 조직도 신설했다. 조직명은 '미래로봇추진단'이다. 단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 멤버이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던 오준호 카이스트 명예교수이 맡기로 했다. 오 교수는 삼성전자 고문도 겸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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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로보틱스 휴보 시연 영상./영상=레인보우로보틱스


한 부회장은 "어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기조연설에서 말했듯 로봇이 AI를 만나면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로봇은 상당히 중요한 미래 성장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창기 AI가 단순히 음성을 알아듣고 처리하는 분야에만 적용되다가 최근 들어선 자율주행과 슈퍼컴퓨터 등 안 쓰이는 분야가 없는데, 이처럼 첨단로봇도 각 분야에 맞게 고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로봇에 발 빨리 뛰어들었다고 볼 순 없지만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면 충분히 승산있다고 본다"며 "이러한 기술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 및 기대성장 동력 등에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4년 15억달러(2조21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94억달러(13조9000억원)로 연평균 36.2% 성장이 전망된다.

아울러 국제로봇협회(IFR)는 해당 시장 규모가 2032년 660억달러(97조6400억원), 골드만삭스는 2035년 380억달러(56조2000억원)에 각각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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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전망./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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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술'

아울러 지속 강조하고 있는 '홈AI'에 힘입어 가시적인 재무 성과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2014년 사물인터넷 시대 당시 '미래 가전은 스마트홈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고, 지금이 스마트 홈의 확산기라고 보면 된다"며 "그렇게 축적해 온 노하우로 고객 관점서 제품이 발전, 향후 △자동완성 △비용 및 에너지 절감 △케어 등 세 가지 축에 기반해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가전제품들끼리는 전원만 켜도 연결되도록 하고 외부에선 휴대폰 하나로 집안 내 노약자·아이·반려동물 등과 연결, 케어를 가능하도록 한다는 포부다. 한 부회장은 "올해는 실적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까닭은 이재용 회장의 위기 극복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위기와 관련해 이 회장의 특별 메시지가 있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특별 메시지는 없었으나, 재작년부터 '세상에 없는 기술'을 강조하셨고 그것이 곧 메시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회장께선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을 주문한 것"이라며 "예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께서도 '여러분이 하는 사업이 10년 뒤에도 성장할 것이라 생각지 말아라'고 하셨는데 이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책임감에 기반해 기술개발을 거듭하고 있다"며 "내년께 세상에 없는 혁신 기술을 담은 신제품이 출시, 모멘텀을 만들어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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