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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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난 가운데 그동안 무안 현장을 지킨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의 모습이 재조명 되고 있다.
박 장관은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무안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시신이 인도된 이달 5일까지 무안공항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했다.
박 장관은 이 기간 동안 주로 공항 의자 위에서 쪽잠을 잔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첫째날과 둘째날은 잠을 거의 자지 못했고, 이후에도 하루에 3시간도 채 자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샤워도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는 게 전부였다" 고 말했다.
특히 유가족 지원에 빈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에 도착한 유관기관의 협조를 이끄는 데 앞장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총 32개 유관기관이 참여했다"며 "장관님이 다른 부처 장관들에게 먼저 전화를 해 가면서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알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님은 유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며 "본인 감정을 추스르기 힘든 상황이었겠지만, 말 그대로 사고 수습에만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에 유족들도 정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지난 5일 "국토부와 경찰, 소방, 보건 등 모든 분들이 일주일간 집에도 못 가고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유가족을 대표해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사고조사위원회의 '셀프조사' 논란이 일자 즉각 조치에 나섰다.
박 장관은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조사의 공정성과 관련해 문제제기가 있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오늘부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고, 상임위원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조사 등 조사위원회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공안전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이번 참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책임있는 당국자로서 적절한 처신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적절한 처신'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이번 사고가 났으니 주무장관이 사표를 쓰고 책임을 지는 게 맞다"며 "그러나 (당장) 그만두고 나온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태 수습 시기와 정치적 상황 등을 보겠다"고 했다.
고희동 기자(hoi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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