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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CES 2025 개막…IT융합 우주기술·에이지 테크 등 첨단기술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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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공동취재) 2025.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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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2,1, 오픈(open) CES, 렛츠 고(Let’s Go)!”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2025’가 개막했다. 전시부스 입구 주변을 가득 메워 인산인해를 이룬 관람객들은 개막 시각인 10시가 되자 카운트다운과 함성을 외치며 입장했다.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엔 160여 개국 4800개 기업이 참여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각종 신기술을 공개한다. 특히 이날 현장에선 IT와 융합된 우주기술, 노화를 막고 건강을 유지하는 ‘에이지 테크’ 등 과학기술이 눈에 띄었다.

●1000번 사용하는 우주선, 우주 위 데이터센터…우주기술 경연장 된 CES

이날 현장에선 첨단 과학의 상징인 우주기술을 내세운 기업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특히 우주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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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에 로봇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2025.1.8/뉴스1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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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난 일본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 워커는 탄소 신소재를 사용해 최대 1000회까지 재활용할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6년 시험용 우주 비행기(Space Plane)을 쏘아 올리고, 2028년부터 지구 준궤도·궤도를 도는 우주 여행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스페이스 워커 관계자는 “우주 비행기는 2040년대부턴 일본 도쿄부터 미국 뉴욕까지 40분만에 주파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도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와 협력하고 있는 미국의 에코아톰스도 회사가 개발한 첨단 우주 기술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고객이 달로 원하는 화물을 보낼 때 거칠고 위험한 우주 비행에서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적재함과, 우주라는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되는 첨단 컴퓨터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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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5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7/뉴스1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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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ES엔 국내 우주 기업들도 다수 참가했다. 국내 위성시스템 솔루션 기업 컨텍은 인공위성 통신 전용 스마트폰을 소개했다. 회사가 보여준 스마트폰은 기기 형태나 디자인이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단지 높은 고도에 위치한 인공위성과 통신하기 위해 안테나가 삐죽이 나와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만난 이성희 컨텍 대표는 IT 기술이 우주탐사와 융합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이 당면한 문제를 우주기술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우주 데이터센터’에 대한 발표도 진행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현재 과다한 전력을 소모하고 효율적인 냉각기술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우주공간에 데이터센터를 띄울 경우 태양광을 통해 전력 문제가 해결되고, 우주 환경으로 냉각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 기술을 뛰어넘는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왔다. 국내 기업 스페이스빔은 전파 대신 레이더(빛)을 통한 인공위성과 지상국 사이 연결을 연구하고 있다. 스페이스빔 관계자는 “레이저를 활용하면 전파보다 100배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후테크 기업 로우카본은 미국 플로리다 우주청에 우주용 청정수소를 공급하고 탄소 포집 활용 기술 분야서도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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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중국 유니트리 부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25.1.8/뉴스1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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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CES 현장에서 만난 로우카본의 이철 대표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이산화탄소 감축을 실현하는 실질적 방법으로 평가하고 있고, 트럼프 정부에서 CCUS 관련 세액공제 혜택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으로 우주산업 호황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민간 우주 기업 수장인 일론 머스크를 규제철폐를 위한 정부 효율부 수장으로, 기업가 출신 재러드 아이작먼을 NASA 국장으로 지명한 상태다.

AI 알고리즘을 통해 우주 날씨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미 우주기업 미션 스페이스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은 우주기업에 매우 호재다. 화성과 달 정착지 임무를 실현하고, 규제가 줄어들고 자금이 더 많이 조달되길 기대한다. 미국 우주기업이라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이지(AGE) 테크 진화…심전도 측정해 24시간 내 심장전문의 피드백 받아주고, 바늘 없이 혈당 측정

“현재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은 50대 이상이지만 2050년에는 3명중 1명이 50대 이상이될 것”.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CES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에이지 테크’ 기업들을 소개하며 이같은 문구를 벽면에 적었다.

프랑스 의료 기술 회사인 위딩(Withings)이 선보인 옴니아(Omnia)라는 스마트미러 앞에 서면 심전도 등 각종 건강 지표를 측정해 표시하고, AI 음성 비서가 병원 예약이나 운동 등을 제안한다. 심장 관련 지표를 분석해 24시간 내 심장전문의로부터 맞춤형 피드백을 받아다준다. 한국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아폴론은 바늘 없는 손목밴드 형태의 혈당 측정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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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6일 (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CES 2025’ LG전자 부스에서 AI홈 존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의 AI홈은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씽큐 온(ThinQ ON)’ 등 다양한 AI홈 허브가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로 고객의 말과 행동,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연결된 IoT 기기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하며 고객을 케어한다. (LG전자 제공) 2025.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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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육성 협력 조직인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 이석우 부사장이 이날 CES에서 소개한 유망 기업들도 다수가 헬스케어 기업이었다. 이 부사장은 “이들 기업에서 차세대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사업 배출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AI에 기반한 진단 기술로 사용자의 정신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추적하는 ‘릴리프 AI’,AI 기술로 인체 동작을 촬영 분석해 건강 문제를 조기에 감지하고 대비하게 하는 ‘케어캠’ 등이 이날 유망 기업으로 소개됐다.

CES 주관사인 전미기술자협회(CTA)의 브라이언 코미스키 디렉터는 “기술이 인간의 수명 연장과 직결되는 융합이 실제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올해 CES의 핵심 트렌드”라며 “AI의 등장으로 스마트홈이 진화하며 집에서 건강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에이지테크 기술들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라스베이거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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