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카탈루냐 성폭행 기소 91%가 외국인' 기사 공유하며 "와우"
스페인 범죄율은 안정적…"이민 현상이 끼치는 영향도 없어"
스페인 카탈루냐 성폭행 범죄로 구금된 사람의 91%가 외국인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한 일론 머스크의 X(옛 트위터) 게시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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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스페인 정부가 최근 유럽 각국의 지도자를 비판해 '내정 간섭'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해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중립적이어야 하고 타국의 정치 문제에 간섭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필라르 알레그리아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머스크가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나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비판한 것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플랫폼이 항상 절대적 중립성을 갖고 행동하며 무엇보다도 간섭이 없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5일 자신이 소유한 X(옛 트위터)에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역의 성폭행 통계 관련 기사를 갈무리한 온라인 매체 비셰그라드24 게시글을 공유하며 "와우"라고 적었다.
원래 지난해 9월 27일 스페인 일간지 라 라손이 낸 이 기사는 '카탈루냐에서 성폭행으로 기소된 사람의 91%가 외국인'이라는 제목과 '이민자가 이 지역 전체 인구의 17%를 차지한다'는 부제를 달고 있다. 기사에서 인용한 카탈루냐 당국 자료에 따르면 카탈루냐에서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거나 구금 중인 24명 중 22명이 외국인이다.
그러나 카탈루냐주 행정수반인 살바도르 일라는 7일 "우리는 극우와 동맹을 맺은 테크기업 억만장자의 손에 민주주의가 넘어가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누구도 카탈루냐의 이름으로 혐오 발언을 퍼뜨리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고 말했지만 머스크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좌파 성향으로 이민자 수용에 적극적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외국인은 스페인 사람보다 더 낫지도, 더 나쁘지도 않다"며 이민자 때문에 범죄가 늘어난다는 주장을 일축해 왔다.
2011년 이후 스페인의 범죄율은 매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거나 감소해 왔다. 지난해 9월에 나온 스페인 내무부 보고서는 "이민 현상은 범죄율에 부정적이거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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