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안보실1차장, 계엄 전 HID 방문 점검 제보 공개…운영위 불참 여당 의원 비판도
대통령경호처 대상 운영위 개최 제안…대통령 업무 정지 후 경비 제출 요구도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2·3 계엄 사태' 관련 현안 질의를 위한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들과 증인으로 채택된 대통령실 참모들이 불출석해 자리가 비어있다. 2025.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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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소은 한병찬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현안 질의를 진행하려던 국회 운영위원회는 대통령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관련 증인과 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개의 한 시간 만에 정회했다. 운영위는 현안 질의에 불참한 대통령실 등 관계자들이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운영위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2.3 비상계엄을 염두에 두고 북파공작원부대(HID)에 방문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8일 국회에 따르면 박찬대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증인들의 불출석으로 현안질의를 종료하며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은 증인 22명을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 및 제15조에 따라 위원회의 의결로 고발하려고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운영위는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현안 질의에 출석할 증인으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 22명을 채택했다.
이에 대통령실 등 증인 22명 전체는 8일 운영위 전체회의에 대한 불출석 의사를 전달했다. 여당 운영위 소속 의원들도 전체회의에 모두 불참했다.
당초 운영위는 지난달 19일 정 비서실장 등을 대상으로 현안질의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대통령실과 여당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30일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30일 현안 질의도 전남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습 등을 이유로 열지 못하면서 8일로 재차 연기됐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 출석 현황을 봤는데 참 가관이다. 정 비서실장은 수사 중인 사안에 해당해서 못 온다고 한다. 그러니까 국민들 앞에 나서서 설명해야 한다"라며 "윤재순 총무비서관은 비상상황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서 못 온다고 한다. 김건희 씨의 반려동물 사료 결제해야 해서 안 오는 건가. 체포 대상들을 도와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도 "오늘도 보시다시피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4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남동에 있는 내란수괴 피의자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서 그 체포영장을 방해하기 위해서 한남동에 나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라며 "국회의원이기를 포기했나"라고 했다.
이후 야당 의원들의 의결로 불출석 증인 22인에 대한 고발의 건이 가결됐다.
이에 앞서 야당에서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2.3 비상계엄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강원권에 있는 HID에 방문, 훈련 사항을 자세히 확인했다는 제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강원권에 있는 북파공작 특수부대 HID를 방문한 적 있다. 2023년도에 방문했는데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때 원래는 대통령 윤석열도 같이 가려고 했는데 대통령은 취소되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간 것이다. 김태효 차장은 외교를 담당하는 차장인데 왜 여기를 간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라고 했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2·3 계엄 사태' 관련 현안 질의를 위한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들과 증인으로 채택된 대통령실 참모들이 불출석해 자리가 비어있다. 2025.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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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언론인·정치인을 전쟁지휘소로 쓰이는 B1 문서고에 감금할 계획을 세웠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추가적인 제보가 들어왔다며 "왜 충청권에 있는 전쟁지도본부도 12월 3일 비상계엄 당일 낮부터 준비한 정황이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무슨 용도로 쓰려고 했나. 북풍을 유도해서 전쟁지도본부를 사용하려고 한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포고령을 위반한 인원들, 예를 들면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라든가 반국가세력으로 지칭하는 언론인·정치인을 거기에 다 잡아넣으려고 시설을 점검한 것인지 확인을 해야 한다"라며 "오늘 운영위가 열리지 않아서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가 없다. 대통령실은 여기에 대해 정확히 답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운영위는 대통령실·대통령경호처의 2024년 특수활동비·특정업무경비·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에 대한 자료 제출을 거듭 요청했다. 지난달 12월 14일 대통령 직무 정지 이후 해당 경비의 사용 내역이 있는지를 제출하도록 했는데, 대통령실과 경호처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서다.
이외에도 대통령 경호처만을 대상으로 한 운영위 개최에 대한 건의도 이어졌다. 운영위는 해당 내용에 대한 서류 준비 및 검토를 위해 개의 한 시간 만에 정회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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