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아기상태 체크하는 침대
입는 유축기, 고령자 반려 로봇…
육아·노년관리…다양한 기술 주목
CES 2025 스마트홈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신성델타테크의 시니어 돌봄로봇 ‘래미’ [신성델타테크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오래된 표어가 떠오를 정도로 육아부터 노년 관리까지 우리 삶 전체를 관통하는 기술들이 공개됐다.
보쉬는 올해 CES에서 잠자는 아기의 상태를 점검하는 아기 침대 ‘베이비 크립’(crib)을 공개했다. AI가 장착된 센서가 아기 침대의 온도와 습도는 물론 냄새까지 측정해 기저귀 갈아줄 때가 되지 않았는지, 아기가 자다 깨서 울음을 터트린 것은 아닌지 세세한 정보를 부모의 휴대전화 앱을 통해 전달해준다. 또 자동으로 높낮이를 조절하면서 아이가 방 안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게 아이 호기심도 충족해준다.
미국 회사 시리우스 센스는 아기가 0세부터 7세에 이르기까지 육아에 필요한 아이의 생체 정보를 부모에게 제공하는 AI 기반 돌봄 시스템을 만들었다. 심장 박동이나 호흡 관련 수치부터 아이 목에 이물질이 걸리진 않았는지 구토 기미가 있지는 않은지 등의 정보를 디지털 기기가 수집해 부모에게 알린다.
중국 기업 앵커 이노베이션은 수유기 여성이 입는 유축기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사람의 체온보다 약간 따뜻한 온도를 유지해 모유 유축이 원활하도록 도움을 준다. 일상에서 착용이 가능한 기기여서 유축을 위해 특별한 장소를 찾는 수고도 덜어준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 웅진씽크빅은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모든 책을 원하는 언어로 읽어주는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로 최고혁신상을 받았는데,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는 ‘육아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어린이와 함께 주요한 돌봄 대상은 노년층이다.
국내기업 신성델타테크는 노인이 겪는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반려 로봇’ 레미(Lemmy)를 개발했다. 레미는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를 사용해 돌봄 대상 고령층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수집하고, 이상 행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또 이용자가 친구, 가족, 간병인, 의료 전문가와 연락을 유지하도록 돕는 AI 개인 비서(PAA) 역할도 맡았다.
돌봄 노동을 디지털 기술이 대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용자의 개인 관리도 수요가 큰 부분이다. CES 주최 측은 올해 혁신상 대상으로 뷰티, 패션 기술과 함께 퍼스널 케어(개인 관리) 부문을 새롭게 도입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 휴머닉스가 개발한 세짐은 0.2파운드 단위로 최대 660파운드의 저항을 생성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트레이닝 기기로, 피트니스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받았다. 특허받은 기술을 사용해 초당 100회 신체 데이터를 분석해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운동을 추천하며, 센서와 AI가 사용된 거울 디스플레이에서 실시간 코칭을 제공한다.
아웃도어 스포츠를 보다 쉽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기기들도 소개됐다. 스위스 회사 이아웃도어가 만든 에스키모(E-SKIMO)라는 스키 보조 전력 구동 장비는 스키어들이 80% 빠른 속도로 슬로프를 오르면서 체력 소모는 30% 줄일 수 있도록 한다. 내리막길에서 ‘내리막 모드’를 쓰면 위험하지 않게 하강의 스릴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중국 웨어러블 로봇 하이페셸 카본 X는 가파르고 험준한 산을 오를 때 근력을 보강해줘서 등산이나 격렬한 운동을 보다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면의 질이 삶의 질로 연결되면서 쾌적하고 질 좋은 수면을 돕는 ‘슬립테크’ 기술도 CES 2025에 대거 출동했다.
국내 헬스케어 기기 기업 텐마인즈가 전시한 ‘AI 모필(mopill)’은 머리 위치를 조정해 기도 위치를 최적화하고 사용자가 착용한 스마트 반지와 연동해 호흡, 코골이 등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관리한다. 스마트 반지 개발사 비브헬스는 자연스러운 수면 질 향상 음향이 나오도록 하는 ‘비브링(VIV Ring)’을, 세라젬은 수면 패턴을 모니터링해 최상의 수면 환경을 만드는 ‘홈 메디케어 베드 2.0’을 CES 2025에서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한영대 기자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