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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머스크 이어 토요타도 "모빌리티, 우주로 확장"…정의선 미래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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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우주 비행 스타트업 투자…스페이스X와 경쟁 구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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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오 토요타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2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한 모습.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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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로켓에 주목하고 있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모빌리티 미래를 자동차에 국한하지 않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행보 속 현대자동차그룹 움직임도 관심이다.

토요타 회장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리는 로켓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모빌리티 미래를 지구나 '자동차 회사'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주요 외신은 머스크 CEO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 자회사 우븐 바이 토요타는 일본 민간 우주 비행 스타트업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IST)에 약 70억엔(약 650억원)을 투자했다. 우븐 바이 토요타는 IST에 이사를 파견할 계획이다. 다만 취득 주식 유형이나 지분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IST는 지난 2019년 소형 준궤도 로켓(MOMO)을 발사했다. 우주선 운반이 가능한 대형 로켓 제로와 데카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우주 산업 육성을 위해 IST 등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토요타가 우주 산업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전기차 맏형' 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경쟁 구도에 시선이 쏠린다. 테슬라 등장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차) 전환 붐이 일었다. 나아가 '민간 우주 산업'에도 테슬라가 '메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민간 우주 시장은 스페이스X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특히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6000개 이상 위상을 배치한 상태다. 400만명 고객을 확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테슬라 전기차 자율주행 시스템과도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재 자율주행 혁신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이끄는 머스크 CEO의 존재만으로 모빌리티 미래가 자동차에만 국한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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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6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리는 로켓에도 주목하고 있다. 모빌리티 미래를 지구나 '자동차 회사'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토요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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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토요타가 스페이스X의 현재 기술 수준까지 올라가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 회장의 이번 발언 수위도 '주목'하고 있다는 수준이며, IST 지분 투자 규모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토요타 회장의 우주 산업 진출 의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큰 반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전기차 시대를 선도한 테슬라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1위 토요타도 우주 산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히면서,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에서 캐치업플랜(후발 기업이 선발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단기간 좁히는 전략)을 통해 입지를 굳혔다. 중국 업체의 등장으로 현대차·기아가 성장이 더뎌 보이지만,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다만 우주로의 진출에도 이런 캐치업플랜 전략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달 탐사 모빌리티 개발에 나서겠다며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항공주우연구원 등 6개 연구기관과 다자간 공동 연구 협약을 맺었다. 관련 인력을 지속해 충원하는 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7년에는 탐사 가능 제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우주 산업 자체가 새로운 교통수단이며 블루오션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테슬라와 토요타 등과 맞서기에 국내에서 소비자층을 찾는 것은 요원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으며 향후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

이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회에서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정 회장은 "우리는 어떠한 시련과 위기를 이길 DNA를 갖고 있다"며 "끊임없이 바뀌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빠른 실행과 실패, 재도전이 선순환돼야 한다. 많은 실패가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일본(토요타)이 한다는 것은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이유는 소재 때문"이라며 "우주에서 적합하면서도 가벼운 소재가 필요하다. 현대차·기아도 소재 개발을 포함해 여러 분야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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