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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주7일 배송·신세계-알리 맞손…격동의 2025 이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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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쿠팡에 점유율 역전…로켓배송 대응책 마련
G마켓·SSG닷컴·알리·네이버 등 협력사 물류 서비스 강화


더팩트

CJ대한통운이 올해부터 주7일 배송을 시작하면서 물류를 담당하는 이커머스 업체 경쟁력이 커질 전망인 가운데 쿠팡 선두 체제로 구성된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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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우지수 기자] 한국 이커머스 시장 격변이 예고됐다. 지난해 쿠팡에게 빼앗긴 국내 택배 점유율 1위 탈환을 노리는 CJ대한통운이 주7일 배송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이 휴일 없는 배송을 제공하면서 이 회사와 물류 제휴를 맺고 있는 커머스 플랫폼 경쟁력이 커질 전망이다. 상반기 신세계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협업도 예고된 가운데 올해 이커머스 업계 분위기가 주목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경쟁 구도에 있는 유통물류, 이커머스 업체들이 주7일 배송 등 대응 전략을 짜는 모양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5일부터 일요일을 포함한 주7일 배송을 시작했다. 택배업에 진출한 지난 1993년 이후 32년 만이다. 올해 휴일배송을 적용하면 CJ대한통운은 작년 대비 70일가량 더 많은 날 택배를 배송하게 된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분기 국내 택배 물량 점유율은 CJ대한통운이 32.5%로 1위였다. 이 구도는 작년 1분기부터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가 34.8%로 CJ대한통운 29% 점유율을 뛰어넘으면서 깨졌다. 쿠팡이 주말에도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왔고 직접 매입한 상품 외에도 판매자의 상품까지 배송해주는 '제3자 물류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CJ대한통운에 물류를 맡긴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체 물류망을 구축한 쿠팡·컬리 등과 달리 휴일배송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따랐지만 이에 대한 고민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쇼핑도 CJ대한통운을 통해 '오늘 배송', '내일 배송, '지금 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경쟁력 강화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G마켓은 CJ대한통운이 주7일배송을 발표하자 물류 협업을 통해 일요일 배송 도입을 잇달아 발표했다. 신세계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과 물동량 80%를 CJ대한통운이 담당하는 알리익스프레스도 일요일 배송을 도입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체결한 사업 전방위 제휴가 아직 유효하기 때문이다. SSG닷컴이 운영하는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 역시 CJ대한통운에게 이관될 예정이다.

신세계와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올해 상반기 설립을 예고한 G마켓·알리익스프레스 합작법인도 CJ대한통운 전략과 연계 효과를 낼 수 있다. 신세계는 알리바바 글로벌 채널로 해외 판로 개척을 꾀하고 알리바바는 G마켓 브랜드 신뢰도를 활용해 플랫폼 이미지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분위기다. 두 회사 모두 CJ대한통운과 물류 협력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합작법인 체제에서 물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 2~3년간은 쿠팡의 독주 체제로 이커머스 산업이 펼쳐졌다면 올해는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연합, 네이버 쇼핑의 전략 변화 등이 시장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며 "소비자 취향과 편의를 겨냥해서 고객을 더 잘 끌어모으는 플랫폼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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