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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동화청불' 감독 "박지현 일상 연기 잘나와…디에이징 신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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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연출한 이종석 감독

뉴스1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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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 '협상'(2018)을 연출한 이종석 감독이 7년여 만에 신작을 내놨다.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동화 작가가 꿈이지만 현실은 음란물 단속 공무원인 단비가 어쩔 수 없이 19금 웹소설을 쓰다 뜻밖의 성스러운 글재주에 눈을 뜨는 재능 발견 코미디 영화다.

이 감독은 2023년 초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시나리오를 받고 연출 제안을 받았다. 이후 주연을 맡은 박지현, 최시원, 성동일 등과 함께 그해 5월 촬영을 하고 오랜 기간 후반 작업을 거쳐 드디어 8일 개봉했다. 그는 "고통스러웠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선 좋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렇게 완성된 영화는 19금 웹소설, 음란물 단속 공무원 등 파격적인 소재를 통해 주인공 단비의 성장 드라마를 담아내며 웃음과 감동을 안긴다. 이 감독은 지난 7일 뉴스1과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뉴스1

이종석 감독((주) 미디어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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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①에 이어>

-어려운 소재이지만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는데 어떻게 만들어 나갔나.

▶나는 연기하는 배우가 이 대사를 자기 것처럼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야 연기가 잘 나온다고 본다. 그래서 박지현, 최시원도 같이 모여서 시나리오 회의를 했다. 그 친구들 생각도 들어보고 아이디어를 받는 시간도 가졌다. 본인이 납득하지 못하는 건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배우들과 계속 얘기를 나누면서 내 생각은 이런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고, 부담스럽다고 하면 다른 방법을 찾아내면서 최대한 이 시나리오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현장에서도 '나를 따르라'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대화하면서 만들어 나갔다.

-박지현은 첫 코미디이자 원톱 영화인데 어땠나.

▶박지현은 굉장히 솔직한 배우다. 처음 이 영화를 할 때부터 원래 네 모습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배우에 맞춰서 시나리오도 수정했다. 최대한 일상적으로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걸 깨고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자유롭게 놀아보라고 했는데 그래서 잘 나온 것 같다. 젊은 배우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 최대한 젊은 친구들의 시선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난 현장에서 잘 놀게 해주는, 대신 엉뚱하게 놀지 않게 방향을 잡아주는 조력자 같은 역할이었다.

-영화 말미 성동일의 디에이징 기술이 웃음 포인트였는데.

▶성동일 선배도 그 신을 보고 되게 좋아했다. 일부러 완벽하게 디에이징을 하지 않았는데 의도한 것이다. 이 신이 정말 재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들었다. 어려 보이게 만들었지만, 약간 모자라게 했는데 그런 부분이 더 재밌지 않나. 그래서 얼굴은 어려졌는데, 목소리는 성동일 선배 그대로 했다.(웃음) 배우분들도 영화 보고 정말 좋아하더라.

-가장 만족하는 장면은 무엇인가.

▶다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단비가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 아버지가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나도 영화처럼 아버지를 한 번만 더 보고 싶고 그랬다. 찍으면서 아버지에게 그래도 나 잘하고 있지 않나 그런 마음이 들기도 했고, 여러 번 찍으면서 신경 썼다. 그러면서도 그 장면이 영화의 흐름에 생뚱맞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흠이 보이지 않는 영화이길 바랐다. 그래서 촬영도 많이 했고, 또 반 정도 덜어내면서 이렇게 저렇게 편집도 하고 그랬던 거다. 결과적으로 시사회 하면서 다들 좋아하는 걸 보니까 이게 내가 영화감독이 된 이유였구나 싶더라. 제가 엄청난 기술, 기교가 있는 감독은 아니지만, 영화로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영화에 '하고 싶은 대로 살아'라는 대사가 있다. 사실 되게 무책임한 말 같지만 아니다.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재밌게 살면 된다는 의미다. 뻔한 얘기지만, 이 영화는 단비의 성장 드라마이고, 20·30대에게 힐링이 되길 바란다. 마음먹는 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비도 아버지의 꿈을 이뤄야 한다는 의무에서 벗어나서 정말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알아가지 않나. 그런 단비의 모습처럼, 젊은 친구들에게 네가 좋아하면 된다는 위로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다들 너무 우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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