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안보 위해 필요…파나마와 운하 소유권 논의중"
"덴마크, 자유세계 위해 포기해야…아니면 관세 부과"
캐나다엔 경제 강압 예고…멕시코만 이름 교체 선언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0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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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의 미국령 편입을 위해 군사적, 경제적 강압력을 사용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실상 강제로 타국의 영토를 빼앗겠다는 얘기라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얻기 위해 군사적 강압이나 경제적 강압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세계에 보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파나마와 그린란드를 얘기하고 있는데, 둘 모두 보장할 수 없다. 우리는 경제안보를 위해 그곳들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후 파나마 운하 소유권을 미국이 되찾아와야하며,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나마와 덴마크 정부가 거부했으나 거듭해서 야욕을 드러내는 중이다.
이날은 필요하다면 경제적 강압, 나아가 군사력을 동원해 해당 지역을 미국령으로 편입하겠다고 했다.
파나마 운하는 미국 주도로 1914년 8월15일에 완공됐다. 이후 미국이 관리하다가 1977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에 따라 1999년 통제권을 포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이 파나마 운하를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지만, 파나마 정부가 미국 선박에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장악, 운영하고 있어 소유권을 되찾아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가 멍청하다고 생각해 비웃지만, 우리는 더이상 멍청하지 않다"며 "그래서 그들(파나마 정부)과 파나마 운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란드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과거 재임시절인 2019년에도 인수를 제안한 바 있다. 덴마크는 당시 터무니없다며 거부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또다시 매입 의사를 공식화했다. 최근에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를 직접 방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린란드에는 약 4만5000명이 있고, 사람들은 덴마크가 그곳에 대해 적법한 권리가 있는지 모른다. 만약 권리가 있다면 포기해야 한다"며 "왜냐하면 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유세계를 위한 것으로, 나는 지금 자유세계 보호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밖을 보면 그린란드 사방에 중국 배들이 있고, 사방에 러시아 배들이 있다. 우리는 이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린란드)사람들이 독립할지 아니면 미국에 편입될지 투표할 것이다"며 "그러나 만약 덴마크가 결정한다면, 나는 덴마크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0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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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 외에도, 캐나다를 향해서도 51번째 주가 되라고 압박하고 있다.
다만 캐나다에 대해서도 군사적 조치도 고려할 것이냐 묻자 "아니다"며 "경제적 힘(economic force)"을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멕시코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멕시코에 엄청난 무역적자를 지니고 있는데, 멕시코를 아주 많이 돕고있다"며 "그들은 본질적으로 카르텔이 운영하는데, 이를 계속 둘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돌연 "멕시코만(Gulf of Mexico)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바꿀 것이다"며 "그것은 미국의 많은 영토를 포괄하는 아름다운 어감을 지닌다"고 주장했다.
멕시코만은 미 플로리다, 앨러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아내, 텍사스와 맞닿아 있어 미국이 약 절반 정도를 관할한다. 나머지는 멕시코가 대체로 관할하고 일부는 쿠바 지역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스페인 탐험가가 발견한 1500년대부터 멕시코만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를 미국 바다로 이름을 바꾸겠다는게 트럼프 당선인의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멕시코와 캐나다가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관세로 보복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는 우리나라로 수백만명을 쏟아붓는 일을 멈춰야 한다. 그들은 멈출 수 있다"며 "(이를 위해)멕시코와 캐나다에 심각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캐나다를 통해서도 이민자들이 들어오고, 기록적인 숫자의 마약이 들어오기 때문"이라며 "멕시코와 캐나다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해 이를 만회할 것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와 잘 지내길 바라지만, 그건 양쪽이 협력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제 미국 황금시대의 새벽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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