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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제주항공 참사 여파…AK플라자 재무개선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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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로 계열사 주가 흔들
AK홀딩스 자금 조달도 적신호


더팩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틀째를 맞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애경그룹 본사 애경타워에서 관계자들이 이동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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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문은혜 기자] 지주사 지원을 발판삼아 올해 재무 개선과 본업 강화를 노리던 AK플라자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말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지주사는 물론이고 계열사 전반에 위기감이 몰려오고 있어서다.

그간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제주항공은 이번 참사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또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도 이번 사태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그룹 전체가 위기인 가운데 전방위 지원이 절실한 AK플라자가 올해 반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AK플라자는 오는 13일 지주사인 AK홀딩스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금전 대여를 받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AK홀딩스로부터 601억원의 자금을 조달한지 한 달도 안된 시점이다.

이로써 AK플라자의 단기차입금은 기존 2907억원에서 3907억원으로 불어나게 됐다. AK플라자는 차입 목적에 대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AK플라자에 대한 지주사 지원은 지금까지는 무리 없이 이뤄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앞으로가 문제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그룹 전체가 위기에 처한 탓이다.

당장 자회사 지원의 핵심 역할을 하는 AK홀딩스의 자금 조달이 위태롭다. 주로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AK홀딩스 총차입금의 약 60%가 주식담보대출이다.

문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하다는 것. 지난해 기록한 최고가와 지난 6일 종가를 비교하면 제주항공 주가는 44%, 애경산업은 51%, 애경케미칼은 54% 각각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961억원의 차입금 중 단기차입이 89.9%라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당장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어떤 방식으로 상환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AK홀딩스는 당초 선순위 무보증 사채를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6일 이같은 계획을 중단했다. 회사채 발행 취소에는 제주항공 참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K홀딩스 측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준비했지만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해 회사채 발행을 재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AK플라자 뿐만 아니라 AK홀딩스의 재무건전성도 우려해야 할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애경그룹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예전과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의 대응 능력이 지주사는 물론이고 계열사에 대한 신뢰 회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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