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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30대 건설사 11곳, 부채비율 ‘위태’…네 곳은 법정관리 신동아건설 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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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건설사 중 11곳
부채비율 200% 넘어

작년 법인 파산신청 역대최다
어음부도율도 급등


매일경제

서울 한 아파트 건설현장.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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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58위의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경기침체에 따른 건설업계 부도 공포가 재점화했다.

7일 국내 30대 건설사(국토교통부 시공능력 순위 기준) 중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공시한 23곳의 부채비율을 전수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11개 업체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23개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400%를 초과한 업체도 3곳에 달했다.

부채비율(자본총계 대비 부채총계 비율)은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건설업계에서는 투자금 회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특성을 고려해 통상 부채비율 100~150%는 안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200%를 넘어가면 위험 수준으로 본다.

부채비율이 400%를 넘기면 ‘잠재적 부실 징후’로 판단한다. 태영건설(부채비율 747.7%), 금호건설(640.5%), 코오롱글로벌(559.6%) 등이 해당한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신동아건설이 부채비율 400%를 넘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미분양 증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공사비 급등, 수주 가뭄 등 온갖 악재가 터진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올해 최악의 줄부도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사업을 가진 대형사 빼고 지방 중하위권 건설사 중에는 이미 위험 수준을 훌쩍 넘겨 경영위기 상황에 빠진 데가 여러 곳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부도 건설사 숫자가 작년을 넘어설 게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건설 한파로 내수부진이 확산하면서 파산신청을 한 기업도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

법원행정처가 발간하는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신청은 1745건으로 2023년 기록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어음부도율도 지난해 11월 기준 0.21%로 2023년 4월 0.26% 이후 가장 높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보증 사고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중소·영세 법인 파산이 금융권 부실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건설업 외에도 석유화학업, 유통업, 2차전지업 등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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