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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38노스 “北 영변 핵시설 재단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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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늄 원자로 멈춘 후 재가동”

김정은 ‘핵무기고 확대’ 명령 따라

“핵물질 비축할 토대 구축 중” 분석

북한이 영변 핵시설 재단장을 통해 핵폭탄 원료를 비축할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최근 평안북도 영변군에 위치한 북한 핵시설단지에 대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다수 변화가 관찰됐다. 해당 매체는 북한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의 핵심시설인 단지 내 5MWe(메가와트일렉트릭)급 원자로가 3개월간의 가동 중단 후 재가동 중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일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1월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면서 “김정은동지께서 (이를) 화상감시체계로 참관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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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 활동 징후로는 건물 주변 차량 존재 및 냉각수 방류 여부 등이 꼽히는데, 지난달 24일 사진에서 5MWe 냉각수 방출 지점에서 얼음이 상당 부분 녹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은 완전한 냉각수 방류가 이뤄지고 있어 원자로가 재가동된 것으로 판단된다.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방사화학실험실(RCL) 열(증기) 발전소 지붕 수리작업도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발전소에서 간헐적으로 연기가 관찰되지만, 재처리 활동의 일반적인 신호로 여겨지는 연기 발생 빈도가 일관적이지는 않아 본격적인 재처리 활동이 진행 중인 것은 아니라고 38노스는 해석했다.

세계일보

2004년 촬영된 북한 영변 핵시설단지의 위성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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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실험실 인근에서 의문의 굴착작업도 포착됐다. 실험실에서 북동쪽으로 0.5㎞ 떨어진 작은 단지의 안뜰에 직경 1m 크기의 구멍 수십개가 파여 있는 것이다. 단지 서쪽에는 가로세로 약 1.5m 크기의 구멍들이 덮여 있었고 현장에선 많은 수의 근로자가 관측됐다. 38노스는 이들 구멍이 건설 활동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 목적은 의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시설의 위치와 방사성폐기물 매립지와의 근접성을 고려할 때 방사성폐기물 관리와도 관련이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이 같은 활동은 핵무기고를 확대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의 지속적 비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변 핵시설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중심지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경계하는 국제기구와 안보 전문가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장소라 향후 이 같은 징후가 계속 나타날 경우 국제적 논란이 커질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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