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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엔진 한 쪽에서 깃털 나와…새 종류는 분석 예정"[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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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폐쇄보다는 관련 규정 강화 우선 검토"

뉴시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던 중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제주항공 사고 수습이 마무리 되면 주무 장관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2025.01.07.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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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7C2216편 참사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주무 부처 장관으로 매우 참담한 심정을 느끼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분들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과 국민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으로서 이번 참사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당국자로서 적절한 처신을 할 생각이며 적절한 방법과 시기를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절한 처신'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이런 사고가 났으니 당연히 주무장관이 앞으로 서고 책임지고 물러나야 되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취지"라며 "그만두고 나온다고 다 해결되는 건 아니기에 적절한 사태 수습과 정치적인 상황 등을 보면서 적절한 시기를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취재진이 '상황이 마무리되면 사표를 제출하겠다는 의미냐'고 재차 묻자, 박 장관은 "네, 당연히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다음은 박 장관,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이승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단장 등과의 일문일답.

-사고 이후 현장에서 어떤 부분 중점을 두고 추진했는지.

"(박상우 국토부 장관)사고 소식을 접한 뒤 현장을 바로 확인하고, 현장 투입된 소방 경찰 등이 배치되기 시작해 32개 기관이 현장에 내려왔다. 각 기관마다 각자의 미션이 있다보니 연대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었고, 현장에서의 상황과 유족들에게 말씀드린 사항이 자주 불일치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구조작업과 유가족 지원작업에 투입된 32개 기관을 효율적으로 잘 연계해서 조화로운 작업이 진행되도록 했다. 아침 7시 반부터 한 시간 가까이 각 기관별 역할분담 및 정보를 공유하자는 얘기를 했고, 이후 유가족 대표와 면담을 하고, 하루에 두 차례 브리핑을 했다. 각 기관들의 최고위층의 관심을 더 이끌어드리면서 장관 직위 이용해 현장 나와있는 조직 단위들의 최고위 책임자들에게 소식전하며 기관단위의 관심과 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모두발언에서 사조위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다른 기관으로의 이관도 고려하는지.

"조사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희생자를 비롯한 국민들도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사고 관련 기관들 평가나, 혹은 보험금을 지급하게 될 외국계 보험회사들도 관련돼 있기에 한점도 의심없이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유가족들의 요구일 뿐만 아니라 저희의 생각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하는 의혹을 받을 필요가 추호도 없기에 사고조사위원장은 선제적으로 (사퇴) 조치를 표현해 주셨고, 또 법령에 의해 사고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을 항공덩책실장이 맡게 돼 있는데 그 부분도 필요하면 법령을 빠르게 개정해서 업무에서 공식적으로 배제하겠다. 사고조사위 구성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 없도록 신속하게 조치를 해 나가겠다. 또 사고조사는 객관적이고 기술적인 ICAO 등의 국제 룰을 벗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모두말씀에서의 "적절한 처신"이라는 표현은 어떤 의미인지

"이러한 사고가 났으니 당연히 주무장관이 앞에 서서 책임지고 물러나야되는게 맞지 않겠냐 하는 취지의 말씀이다. 그러나 그만두고 나온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건 아니기에 적절한 사태 수습과 정치적인 상황 등을 보면서 적절한 시기를 보려고 한다."

-마무리되면 사표 제출할 생각이 있다는 것인지

"네 당연히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뉴시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한 뒤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제주항공 사고 수습이 마무리 되면 주무 장관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2025.01.07.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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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등 다른 지방공항에도 무안공항의 둔덕형 로컬라이저가 설치돼있어 국민들의 불안이 있는 듯 한데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 취할 것인지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현재 전국 방위각 시설에 대한 점검이 1월2일부터 1월8일까지 시행 중에 있다. 정확한 위치 및 재질 등을 현장에서 면밀하게 파악하고, 결과를 확인한 뒤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방안을 이른 시간 내에 밝힐 계획이다."

-로컬라이저 구조물과 관련해 "규정준수를 여부 떠나"라고 말씀하셨는데 규정을 위반했냐 안했냐가 쟁점. 국토부는 그 부분을 어떻게 정리했는지.

"건설단계땐 적용되지 않은 기준이 이제는 시행되고 있고, 시행 과정에서 개량사업을 거친 로컬라이저 둔덕이 과연 합법이냐 불법이냐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 부분은 공항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과정에 안정성을 고려하면서 했어야 하는데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있고, 사업 이행 과정에 여러 변경이 있어 자료를 조사하면서 정확한 상황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는게 사실이다. 이건 경찰에서도 둔덕 설치 과정을 대상에 포함해서 수사하는 과정에서 여러 부분들이 함께 논의되지 않을까 생각.

-사고조사위원장이 사퇴되면 어떻게 되는건지

"지금 사고조사위원회 인원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12인으로 돼있는데 임의가 아니라 법률에 12인 이내로 돼 있다. 현재 위원장이 사퇴하셨기에 사임하기 위한 절차들을 조속하게 진행하고, 새로운 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를 또 신속하게 진행하겠다."

-증거를 봤을 때 엔진 두 개 다 버드스트라이크가 있었는지, 랜딩기어는 완전불능이었는지

"(이승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단장)조사를 시작하자마자 원인이 나올 수는 없다. 섣불리 엔진이 꺼졌다거나 랜딩기어가 안나왔다고 정확히 말할 수는 없다. 영상으로 볼 때 버드스트라이크는 발생한 걸로 확인된다. 다만 한쪽 엔진은 확실하게 그렇게 보이는데 양쪽에서 같이 버드스트라이크가 일어났는지는 좀 더 봐야 한다. 어떤 엔진에서 더 심하게 났는지도 봐야 하고, 버드스트라이크라고 엔진이 바로 꺼지는 것도 아니기에 여러 정황은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비행기록장치(FDR) 데이터는 꼭 미국에서 해독을 해야하는 건지, 국내에 갖고 들어올 순 없는지. 미국에서 해독하면 예상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

"FDR 데이터 인출에 어떤 문제가 없는 경우엔 바로 위원회에서 인출할 수 있는데 인출 와중에 데이터 손실이 될 우려도 있다. (손실 위험성이) 가장 큰 경우가 물 속에 들어갔을 경우와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두 가지인데 이 경우 데이터 손실위험이 있기에 항공기 제작사가 있는 미국에서 NTSB(미국 워싱턴 교통안전위원회) 조사관들이 저희 조사관 2명이 같이 분석을 하고 있다. 다운로드 한 후에도 암호화된 데이터를 디코딩을 해서 관련된 부분을 추출한 뒤 분석을 다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블랙박스에 문제 없다고 보면 일단 자료 인출엔 3일 정도가 걸리고, 이를 토대로 엔진이 꺼졌는지 등 중요한 기본 데이터를 1차적으로 분석하는 데에는 1~2일이 더 들 수 있다. 다만 음성기록장치(CVR)과 시기까지 맞춰보려면 몇개월까지 걸릴 수도 있다."

-엔진에서 새의 깃털 등 증거가 발견됐는지

"엔진의 경우 숲속에 있는 걸 파냈는데 흙이 많이 들어가서 파내는 과정 중 엔진 한 쪽에서 깃털 일부가 발견했다. 아직 흙이 많은 상황이기에 이 깃털이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확인이 안됐지만 깃털 어떤 종인지는 좀 더 엔진의 흙을 털어내고 나서 조사할 계획이다.

-보통 깃털만 보면 어느 새 종류인지 대략 알 수 있지 않나

"깃털 분석을 위해 새 관련 전문가도 요청을 해서 분석하려고 한다. 다만 같은 새의 깃털도 배에 있는 것과 중간에 있는 것 등 위치마다 색깔과 크기가 달라 분석이 필요하다. NTSB와 깃털에 대한 사진을 공유해서 그쪽도 분석을 하고 저희도 국내전문가에게 깃털 분석의뢰를 할 예정이다."

-무안공항 철새도래지로 유명한데 이 사고를 계기로 공항폐쇄도 검토하는지

"(항공정책실장) 전국 철새도래지 근방에 공항이 많다.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절차 거쳐 검토 후 보완사항 등이 제시되면 그에 맞게 사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무안공항의 폐쇄여부는 사실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조류 관련 규정을 좀 더 강화를 하는 것이 모든 공항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 공항 폐쇄와는 별도로 규정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CVR 녹취록을 완성하셨다고 했는데 랜딩기어 오작동 이유 등 일부를 공개할 수는 없는지.

"(사조위 조사단장) CVR에 뭔가가 나왔다고 속단해서 이렇다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왜냐면 CVR은 음성이고 FDR은 비행자료라서 타임 싱크로나이징을 맞춘 다음에 분석하는 것이 절차다. CVR 스크립트가 나오긴 했는데 FDR 분석결과가 아직 안나와서 자료가 추출되고 나면 필요한 부분이 있을 시 공개할 생각은 갖고 있다. 다만 조사과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어떤 증거 하나를 갖고 결과를 미리 예단해서 모든 상황을 미리 만들어버리는 경우다. 이 때문에 관련된 분에 피해를 줄 수도 있고 조사방향도 틀어지게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 때문에 FDR, CVR 관련 부분을 일부 공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말씀. 대신 일반적 사실이 나온 부분은 중간중간 데이터가 나오면 일부 공개할 계획이다."

-지금 건설 추진 중인 신공항 사업들도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어서 이번 사고사태를 빌어 건설중인 신공항 다시 들여다볼 계획 있는지

"(항공정책실장)신공항 사업이 대개 설계가 진행 중이거나 착수했거나 한 사업이 상당히 많다. 이번 사태를 빌어 당연히 제기된 여러 우려사항이 설계과정에서 검토될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안전혁신대책을 수립할 때 다 포함해서 발표드리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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